[루키=아산, 최기창 기자] “오늘은 일부러 세리머니를 조금 더 하려고 했다. 챔프전 이후 처음으로 좋아한 것 같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 김정은은 3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20점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이날 김정은의 활약 속에 삼성생명을 66-58로 꺾은 우리은행은 15승 3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김정은은 “지난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괴로웠다. 마지막에 쏜튼을 앞지르면서 자동 스크린이 되어 버렸다. 이전 KB스타즈전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긴 것도 나였다. 지난 KB스타즈전 패배 이후 괴로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이후 “오늘도 경기력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2018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연패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또한 “지난 경기는 양쪽 모두 진흙탕 싸움이었다. 오늘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박)혜진이와 (임)영희 언니가 초반에 잘 물꼬를 터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팀 동료 임영희에 대해서는 “영희 언니는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이득을 본다. 존재 자체가 큰 선수다. 지난 경기에서 언니한테 모든 비난이 갔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내 미스였다. 언니한테 미안했다. 그래서 오늘 더욱 집중력을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코트 위에서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 선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자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했다.

김정은은 “우리은행은 포효하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 그런데 오늘은 일부러 조금 더 하려고 했다. 지난 경기 패배 이후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너무 오랜만에 얻은 바스켓카운트였고,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챔프전 이후 처음으로 좋아한 것 같다”며 웃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홍보람과 이은혜 등 식스맨들의 은퇴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15승 3패로 단독 1위를 차지하며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김정은은 “올스타 브레이크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연습해야 한다. 그동안 승수와 순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최근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공격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더 많이 연습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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