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KT 가드진에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KT가 전반기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3라운드 일정을 단 2경기 남겨둔 현재 KT는 15승 10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과 대비하면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 당연히 함박웃음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2위에 올라 있음에도 KT는 고민이 많다. 가드진에 부상이 속출하고 있어 추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지훈이 떠난 뒤 백코트진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던 허훈은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경기 중 충돌로 허벅지에 피가 뭉친 허훈은 지난 12월 7일 현대모비스와의 3라운드 첫 경기 이후 6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남은 3라운드 일정도 소화가 불투명하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주목 받았던 김윤태 역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발목 통증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2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명진은 여전히 경기력이 불안하다. KT 국내 가드진은 사실상 붕괴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2라운드 상승세를 이끌었던 단신 외국선수 데이빗 로건마저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고 팀을 떠났다. 대체 외국선수였던 스테판 무디는 22일 DB전에서 심각한 발목 부상을 입고 단 1경기 만에 역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KT는 현재 새 외국선수를 알아보는 중이다. 상황이 많이 꼬여 있다.

올시즌 KT 농구의 색깔은 ‘양궁 농구’다. 그 중심엔 강력한 가드진이 있었다. 박지훈, 허훈, 데이빗 로건이 KT의 공격적인 농구를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지금은 셋 모두 팀에 없다. 현재 KT가 고비를 맞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행히 2위에 올라 있지만 자리는 위태롭다. 3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0.5경기, 4위 LG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KGC인삼공사가 2경기 차로, KCC가 3경기 차로 쫓아오고 있다. 위기가 계속될 경우 2위 수성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4위권 유지도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일단은 3라운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5일에는 박지훈 트레이드의 파트너이자 최근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을 펼친다. 28일에는 SK를 만날 예정이다.

가드진의 부상 속출로 위기를 맞이한 KT. 과연 KT는 전반기의 최대 고비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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