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최기창 기자] “승리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도 필요하다.”

OK저축은행 읏샷은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88-77로 이겼다.

3연패에서 탈출한 OK저축은행은 5승 9패가 됐다. 순위(5위)는 변하지 않았다. 

정상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3연패 이상은 하지 말자고 했다. 오늘 승리가 아니었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다. 선수들의 의욕이 좋았다. 한채진이 수비에서 잘해줬고, 공격에서는 진안이 초반에 분위기를 잘 잡았다. 외곽슛도 모처럼 터졌다. 코트에 들어간 선수마다 잘 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승리의 원동력을 수비로 꼽았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77실점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수비가 안정감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방어는 잘 안 된다.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 지역 방어도 맨투맨 수비가 돼야 쓸 수 있다. 당분간은 대인방어 위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진안이었다. 진안은 이날 33분 46초 동안 1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상일 감독은 “우리가 현재 저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진안은 공격 능력이 있는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 수비가 약하지만, 공격을 하다 보면 수비 실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도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한 뒤 “상대의 매치업에 따라 김소담과 진안을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5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전신인 KDB생명이 기록한 4승을 넘어섰다.

정 감독은 “승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졌잘싸’도 필요하다.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선수들이 공수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며 “승부를 피하지 않는 적극성이 좋아졌다. 우리가 몇 승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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