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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前 감독의 호소문, “사랑 되갚을 기회 달라”

[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모범적으로 농구장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전창진 전 감독은 3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 코치 등록 문제와 관련한 재정위원회에 출석한 이후 기자단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사과 인사와 소회를 발표했다. 또한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이후 전 감독은 KBL을 통해 자필 입장문을 배포했다. 조승연 재정위원장이 코치 등록 심의 결과를 발표하기 전이었다. 

그는 “40년 농구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모범적으로 농구장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전창진 감독의 입장문 전문이다.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인사 올립니다. 전창진입니다. 저를 아껴주신 많은 팬들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너무도 큰 상처를 안겨드린 지 어느덧 3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되새기고 싶지 않은 시간 속에 제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저의 무지와 안이함으로 제 삶의 전부인 농구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는 것입니다.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듣기만 해도 경악스러운 승부조작 혐의는 벗어 던졌지만, 여전히 자상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날 공인으로서 정도를 걷지 못한 점도 아직 깊은 회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때는 억울함과 서운함에 울컥하기도 했지만, 지난날들은 제게 모든 것이 제 탓임을 알려주었습니다.

프로농구 시즌이 되면, 저도 모르게 눈길은 TV로, 발길은 체육관으로 향하곤 합니다. 거리에서, 밥집에서 아직도 저를 알아보시고 따뜻한 말씀을 전하는 팬들 앞에서 저는 그저 감사와 송구함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코트로 돌아가고 싶다는 외침이 하염없이 생기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농구공을 잡은 이후 40여 년. 농구는 제 인생의 전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힘으로 코트에 다시 설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많은 반성과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실감합니다. 몇 마디 짧은 글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농구인과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그래서 제 40년 농구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모범적으로 농구장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면, 가장 겸허한 마음으로 가장 우직하고 성실한 태도로 농구를 맞겠습니다. 

팬들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 모두가 새로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화려함에 우쭐하지 않을 것이며, 분수 넘게 누렸던 모든 것들을 팬들과 농구인에게 되돌려 주는 구체적 행동에도 나서겠습니다. 

인간은 교만하거나 실수할 수 있는 존재이고, 과오를 딛고 더 단단히 일어설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꼭 얻고 싶습니다. 깊은 이해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전창진 올림-

사진 = KBL 제공

최기창 기자  mobydic@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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