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워싱턴이 백기를 들었다. 백코트 듀오 존 월과 브래들리 빌을 시장에 내놓았다.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 워싱턴 위저즈가 올스타 가드 듀오 존 월과 브래들리 빌을 포함한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렸다고 전했다.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워싱턴은 그동안 팀을 대표하는 백코트 듀오인 월과 빌 만큼은 끝까지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최근 계속되는 부진에 지친 나머지 이들을 팔아서라도 로스터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워싱턴은 올시즌 5승 11패에 머물고 있다.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와 달리 비교적 여유로운 동부 컨퍼런스임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 11위에 그치고 있으며, 리그 전체 꼴찌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승 12패)와도 단 2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최악의 부진이다. 

게다가 지난 19일 치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경기에서는 최근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같은 부위의 부상이 재발하며 코트를 떠나는 악재가 발생했다. 하워드는 올시즌 9경기에서 12.8득점 9.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다.

심지어 워싱턴은 리그 전체 6위의 페이롤을 자랑하는 구단으로, 이미 막대한 양의 사치세를 지불하고 있다. 워싱턴을 포함한 페이롤 상위 6개 구단은 순서대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토론토 랩터스, 휴스턴 로케츠, 포틀랜드로 모두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이다.

이에 워싱턴은 결국 백기를 들고 월과 빌까지 시장에 내놓았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이도 젊고 꾸준히 발전 중인 빌의 경우 탐내는 구단이 많겠지만, 포인트가드 월의 처리가 상당히 까다롭다. 

월의 올시즌 성적은 20.9득점 7.9어시스트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다음 시즌부터 시작되는 메가톤급 계약이다.

워싱턴은 지난해 여름, 월에게 ‘슈퍼맥스’ 연장 계약을 안겼다. 계약 규모는 4년 1억 7,000만 달러이며 마지막 해 선수 옵션을 포함해 15%의 트레이드 키커 조항까지 붙어있다. 트레이드 키커 조항이란 트레이드 시 해당 퍼센티지만큼 연봉이 늘어나는 독소 조항이다. 15%의 키커 조항을 보유하고 있는 월은 트레이드 될 경우 전체 연봉이 115%로 불어난다. 

‘슈퍼맥스’급 활약을 펼친다 하더라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계약인데, 심지어 월은 연장 계약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속을 썩이고 있어 과연 그를 탐낼만한 구단이 나타날지 의문인 상황이다.

워싱턴의 고민이 이래저래 깊어지고 있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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