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박진호 기자] 뒤집힌 리바운드 숫자가 결국 역전을 만들었다.

미리 보는 챔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청주 KB스타즈의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이 11점차의 열세를 뒤집고 59-57, 2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발판은 리바운드였다. 

우리은행은 KB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준 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카일라 쏜튼의 득점과 염윤아의 돌파가 이어진 KB에게 2쿼터 한때 18-29로 끌려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완패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경기당 42.7개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던 우리은행은 선발부터 빅 라인업으로 나선 KB에게 제공권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고, 전반 리바운드에서 9-22로 밀렸다. 높이의 열세가 있어도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세컨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던 우리은행에게는 낯선 결과.

그나마 KB가 뜻밖의 턴오버와 오픈 찬스를 놓치는 바람에 점수차는 두 자리 수까지 벌어지지 않았다.(22-29) 

그런데 3쿼터 들어 변수가 생겼다. KB의 박지수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이른 시간에 벤치로 들어간 것.

부쩍 낮아진 KB의 높이에 반해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깜짝 스타로 나섰다. 2쿼터에 투입되어 10분 동안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김소니아는 후반에만 8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내며 우리은행의 높이 싸움에 힘을 보탰다.

박지수의 공백 이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 크리스탈 토마스도 후반에 10개의 리바운드를 더했다.

김소니아(10개)와 토마스(12개)가 팀 리바운드의 76%를 책임진 우리은행은 결국 3쿼터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박지수가 코트로 복귀한 후에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후반에 잡아낸 리바운드는 20개. 반면 KB는 5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4쿼터 막판에도 우리은행은 연달아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KB의 반격 기회를 최소화했다. 결국 우승 후보 간의 자존심 대결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한 발 앞선 우리은행이 먼저 웃을 수 있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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