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프로농구 2018-2019시즌 1라운드가 끝났다. 올시즌 프로농구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신설된 외국선수 신장 제한 제도. 이 제도의 시행으로 국내 선수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고, 기록과 볼거리 또한 풍성해졌다. 루키 필진이 1라운드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국내 선수 3명을 꼽아보았다. 

*설문 참여 :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원석연 기자

3위 – 이대성(울산 현대모비스) : 2위표 1, 3위표 1

올시즌 8승 1패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 그 중심에는 ‘DASH’ 이대성이 있다. 라건아를 제외한 현대모비스의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2.3점)을 기록 중이며 지난 시즌 ‘수비 5걸’에 선정된 수비력 또한 여전하다. 경기당 1.4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이 부문 4위다. 

이대성에게 가장 주목할 부분은 그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4시즌 기준 이대성의 야투율은 28.6%→31.3%→39.1%→47.9%로 해마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효율적인 야투 덕분에 올시즌 경기당 25분 3초로 출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 득점 부문 9위에 올라있다. 득점 10걸 중 평균 출전 시간이 25분 30초 이하인 선수는 이대성과 24분 33초를 출전 중인 강상재(13.6점)뿐이다.

다만 평균 2.8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이 부문 또한 리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은 아쉽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올시즌 이대성을 두고 “강약 조절만 해주면 완벽하다”고 말했다.

 

2위 -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 1위표 1, 3위표 2

올시즌 김승기 감독이 택한 KGC의 장신 외국선수 미카일 매킨토시는 정통 빅맨이 아닌 스코어러에 가까운 선수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든든하게 함께 버텨주던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 오세근은 외로이 골밑을 지켜야만 했다. 게다가 개막전 당시 몸 상태 또한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오세근은 ‘국가대표 센터’답게 제 역할은 물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KGC를 1라운드 3위에 올려놓았다. 오세근은 1라운드 9경기에 모두 출전해 16.9득점 9.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오세근의 16.9득점은 국내 선수 중 1위, 리바운드는 2위 기록이다.

그러나 오세근의 기록 중 가장 인상적인 기록은 따로 있다. 바로 그의 4쿼터 득점이다. 

오세근은 올시즌 4쿼터에만 무려 6.3점을 올리고 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4쿼터 평균 득점이며 외국선수까지 포함해도 전체 5위(1위 라건아 8.8점)에 해당할 정도로 인상적인 수치. 그러나 오세근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4쿼터 평균 5.8점으로 이 부문 리그 5위에 오르며 해결사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 시즌 4쿼터 평균 득점 10걸 중 국내 선수는 오세근과 MVP 두경민(10위)뿐이었다.

 

1위 - 김종규(창원 LG): 1위표 3, 2위표 1

'일취월장 괄목상대'.

올시즌 김종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김종규의 1라운드 기록지를 살펴보자. 국내 선수 기준 득점 4위(14.9점), 리바운드 1위(9.7리바운드), 블록슛 1위(1.9개), 평균 출전 시간 2위(32분 45초)로 그야말로 흠잡을 데가 없는 활약이다.

특히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성장세가 엄청나다. 

단순히 득점,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야투율도 50.3%에서 59.3%로 크게 올랐으며, 자유투 성공률 또한 71.8%에서 83.3%로 올랐다. 경기당 0.8개에서 1.9개로 늘어난 블록슛은 외국선수까지 포함해도 전체 1위. 더욱더 놀라운 것은 지난해보다 출전 시간이 평균 7분가량 더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책은 지난해 경기당 1.2개에서 올해 0.8개로 오히려 더 줄었다는 사실이다.

외국선수 제임스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가 날이 갈수록 더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가운데, 김종규의 이와 같은 활약이 시즌 끝까지 계속된다면 LG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도 꿈이 아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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