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내 선수였다는 자부심도 느껴지기도 하고 기분도 좋다. 앞으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이상범 감독이 옛 제자에 대해 언급했다. 원주 DB를 이끌고 있는 이상범 감독은 지난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NBA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디온테 버튼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버튼은 지난 시즌 DB에서 뛰면서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23.5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인. DB는 버튼의 깜짝 활약 속에 2017-18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버튼 또한 최우수외국인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버튼은 NBA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2017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며 차선책으로 한국 프로 무대를 택했던 버튼은 한국 생활 1년 만에 다시 NBA 무대에 노크했다. 이상범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서머 리그 계약을 맺으며 NBA 재도전을 택한 것이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

1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쓴 맛을 봤던 버튼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서머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구단에 눈도장을 찍었고, 결국 오클라호마 시티와 투웨이 계약에 성공하며 못다 한 꿈을 이뤄냈다.

그렇게 맞이한 버튼의 NBA 첫 시즌. 

버튼은 지난 20일 NBA 정규리그 LA 클리퍼스와 경기에 56초간 출전하며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을 보이더니, 22일 새크라멘토 킹스와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첫 득점에 이어 6분 동안 5득점을 올리면서 무척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이상범 감독은 “경기를 보지는 못하고 전해만 들었다. 내가 보내준 라면을 먹고 잘했나 보다”며 웃었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10일 미디어데이에서 버튼을 응원하기 위해 버튼이 좋아하는 라면을 직접 택배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감독은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상 중일 때 대체 선수로 경기에 투입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웨스트브룩이 복귀했는데도 경기에 나와 득점을 한 것이더라”라고 말했다. 웨스트브룩은 버튼의 소속팀 오클라호마 시티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2016-17시즌 NBA MVP에 빛나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아울러 이상범 감독은 “버튼이 우리 팀에 와서 외곽에서 (가드로) 뛰며, 슈팅을 비롯해 전체적인 플레이에 자신감을 많이 얻어갔다.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내 선수였다는 자부심도 느껴지기도 하고 기분도 좋다. 앞으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며 옛 제자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상범 감독의 바람대로 버튼의 활약은 계속될 수 있을까. 버튼의 오클라호마 시티는 오는 26일 시즌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 = KBL, NBA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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