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고양, 이동환 기자] 이정현이 개막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주 KCC는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4-7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지난 전자랜드전에서 너무 좋지 않은 모습이 나왔었다”라며 “그래서 선수들끼리 합심해서 다시는 그런 경기를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 오리온이 개막 초반에 경기력이 좋았다. 그래서 밀리지 않으려고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했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정현은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월드컵 예선 2경기도 소화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이 개막했다. 컨디션 조절이 쉬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결국 그걸로 나 스스로를 합리화하게 되더라”라며 “혼자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활동량을 더 많이 가져가고 다부진 모습을 보여야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첫 2경기에 내가 한 게 없었다.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 오늘처럼 앞으로도 파이팅하면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CC는 단신 외국 선수 마퀴스 티그의 개막 초반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정현은 “티그가 개인 능력이 정말 출중한 선수다. 아직 반도 못 보여준 상태다”라며 “사실 플레이가 너무 이타적이다. 자기 공격을 안 보고 주위를 살려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하라고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자기 리듬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함께 손발을 맞췄던 안드레 에밋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정현은 “아무래도 포워드 외국 선수와 가드 외국 선수의 차이가 있다”라며 “에밋은 1대1 능력이 워낙 좋아서 우리가 그걸 살려주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티그는 정말 다재다능하고 패스를 잘해준다. 덕분에 주위 선수들이 살아난다. 송교창도 그렇고 브라운도 그렇다. 올시즌 우리 팀은 티그가 앞선에서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달라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KCC는 올시즌 현대모비스와 더불어 2강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개막 초반 경기력이 워낙 압도적이다. 이정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정현은 “현대모비스는 정말 압도적이다. 특히 선수들이 욕심 안 부리면서 잘 한다”라며 “하지만 맞대결하면 결국엔 상대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도 우리 팀만의 장점이 있다. 모비스가 높이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우리도 (하)승진이 형이 있다. 현대모비스와 만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기 보다는 도전하는 입장에서 가겠다. 그러면 시즌 중에 잡아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대답했다.

사진 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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