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가리야, 박상혁 기자] 일본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KEB하나은행의 에이스 강이슬이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부터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1순위 외국인선수 샤이엔 파커를 비롯해 강이슬과 백지은 등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도 팀에 합류했다.   

특히 강이슬은 올 시즌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중이다. 일본 전훈 합류 전까지 남북통일농구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그리고 얼마 전 끝난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까지 오랜 기간 대표팀에 차출돼 뛰어왔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달라진 시스템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일본 가리야에 위치한 하나은행 숙소에서 만난 그는 "비시즌에 이렇게 대표팀을 길게 나간 적이 처음이었다. 또 경기도 많이 출전하다보니 그때의 피로가 지금 완전히 안 풀린 것도 있고 또 대표팀에서 하던 것과는 다른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팀에 합류해서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연습경기 중에 서 있게 되고 (패스를)기다리다 슛만 던지게 되더라. 하지만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조금씩 예전 경기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가드로 뛰던 염윤아가 FA 자격을 얻어 KB스타즈로 이적한 지금 국내선수 가운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공격을 이끌 선수는 강이슬이다. 다른 팀의 중심선수들과 비교해 다소 나이는 어린 축에 속하지만 현재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하나은행에서는 코트 위에서의 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환우 감독은 여러 국내 선수 가운데 그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점에 대해 강이슬은 "지난 시즌에 경기력도 그렇고 내용도 좋아서 (주위에서) 기대하는 바가 더 높아졌다. 그래서 부담스런 것도 없지 않아 있는데 내 개인보다는 팀적인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수에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시즌은 (염)윤아 언니가 신장이 좋아서 그걸 이용한 플레이를 했는데 지금 신지현과 김이슬 등은 빠른 선수들이라 팀 스피드가 빨라졌다. 그리고 (고)아라 언니나 나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빠르게 뛰면서 밀어붙이는 뛰는 농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한두명한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한번씩은 공을 잡고 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팀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공격적인 부분은 개선된 점이 있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100%라 말하기 어렵다. 경기 중의 수비 변화에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최근까지 대표팀에 차출돼 있던 강이슬 역시 이 부분을 많이 지적받고 있다. 

그는 "우리 팀이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키 큰 선수가 없다보니까 강하게 수비를 해야한다. 그래서 평소 감독님이 강한 수비를 강조하시는데 잘 지켜지지 않아 많이 혼나곤 한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다 잘하는데 저는 (대표팀에) 다녀와서인지 기억을 많이 못하고 안되서 많이 혼나고 있다. 눈치껏 하긴 하는데.(웃음) 감독님이 빨리 기억하고 더 집중하라고 일부러 더 혼내시는 것 같고 몸싸움도 더 강하게 하기를 요구하신다"라고 했다. 

일본 전지훈련 중반기를 넘어선 하나은행은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차근차근 훈련을 진행 중이다. 1순위 외국인선수 샤이엔 파커 역시 이타적인 플레이와 성실한 자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국내선수들 역시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이슬은 "부상선수 없이 거의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훈련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서 지난해보다는 기대가 좀 된다. 전보다는 좀 더 재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전훈을 통해서 픽앤롤 플레이를 구사하는 능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고 수비를 좀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이게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몸이 생각만큼 안 따라준다.(웃음) 연습경기를 하면서 더 집중력을 키울 생각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아프거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팀적으로는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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