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자베일 맥기가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올여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맥기의 프리시즌 활약이 심상치 않다. 맥기는 지난 3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게츠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19분간 출전해 15점 8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시즌 경기당 30분 정도 뛰기 원한다”고 밝혔다. 

맥기는 지난 2년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백업 센터로 뛰면서 경기당 고작 9.5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2008년 데뷔 이후 가장 짧은 평균 출전 시간이었으나, 맥기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백투백 우승에 공헌했다. 

특히 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지난 2016-17시즌 그의 기록을 36분으로 환산할 경우, 23.0점 11.9리바운드 3.3블록슛으로 웬만한 올스타 빅맨이 부럽지 않은 수치였다.

그러나 맥기에게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 어려서부터 앓고 있던 ‘만성 천식’이 바로 그것.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천식을 앓고 있는 탓에 오랜 시간 코트 위에 설 수 없던 그는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을 넘어 본 적이 없다. 워싱턴에서 뛰었던 지난 2011-12시즌 기록한 27.4분이 가장 높은 기록이다.

그러나 올시즌 맥기의 각오는 남다르다. “30분간 뛰고싶다”고 밝힌 맥기는, 실제로 올시즌 레이커스가 치른 프리시즌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해 평균 20분가량을 소화하며 자신의 체력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골든스테이트에서 보장받은 출전 시간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이며, 더욱 놀라운 것은 2경기에서 모두 팀내 가장 많은 득점(15점, 17점)을 올리며 펄펄 날고 있다는 점이다. 

맥기를 비롯해 이비카 주바치(2016 신인), 모리츠 바그너(2018 신인)로 이뤄진 올시즌 레이커스의 센터진은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상황. 레이커스를 이끄는 루크 월튼 감독은 지난여름부터 줄곧 올시즌 센터가 없는 스몰 라인업을 자주 가동할 것이라 예고했지만, 미니멈 계약으로 저렴하게 팀에 합류한 맥기의 프리시즌 활약에 연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 매일 밤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맥기를 볼 수 있을까. 맥기를 비롯해 르브론 제임스, 라존 론도 등 굵직한 선수들의 합류로 연일 화제를 몰고 있는 레이커스는 5일 오전 11시 30분 새크라멘토 킹스와 세 번째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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