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마이애미가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갑자기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지미 버틀러 영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마이애미 히트는 비교적 조용한 여름을 보냈다. 오는 시즌 확정 팀 연봉이 1억 3,270만 달러에 달하는 마이애미는 이미 2,500만 달러가 넘는 사치세가 예정되어 있던 상황. FA 시장에서는 당연히 움직일 수 없었고 트레이드 역시 만들어내지 못했다. 로스터가 거의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드웨인 웨이드와 우도니스 하슬렘이 잔류한 것 말고는 의미 있는 일이 없었다. 말 그대로 ‘현상 유지’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뜻밖의 매물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면서 마이애미의 상황이 달라졌다. 미네소타가 고민 끝에 지미 버틀러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렸고, 팻 라일리 사장과 마이애미 구단은 버틀러 트레이드를 매우 적극적으로 노리는 모양새다.

매물은 많다. 마이애미 지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여름 내내 마이애미는 하산 화이트사이드(연봉 2,543만 달러), 디온 웨이터스(연봉 1,150만 달러), 타일러 존슨(연봉 1,924만 달러)을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두고 여러 팀들과 트레이드 협상을 위해 접촉했다고 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가 지키길 원하는 선수는 고란 드라기치, 조쉬 리차드슨, 켈리 올리닉 정도다. 성장 속도가 기대 이하인 저스티스 윈슬로우는 내년 여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기 때문에 트레이드 가능 자원으로 분류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마이애미는 화이트사이드, 웨이터스, 존슨, 윈슬로우 등의 카드로 미네소타에 오퍼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이름은 하산 화이트사이드다. 2015-16시즌에 블록슛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올-NBA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린 화이트사이드는 2016년 여름에 마이애미와 4년 9,84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어진 2016-17시즌에도 화이트사이드는 리바운드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2017-18시즌은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멘탈 문제와 전술 부적응으로 보스턴에서 마이애미로 넘어온 켈리 올리닉과 루키 빅맨 뱀 아데바요에 밀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시즌 화이트사이드는 경기당 25.3분 출전해 14.0점 1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년 전 3.7개까지 치솟았던 블록슛 수치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함께 1.7개로 감소했다.

올리닉에 비해 공격 활용도가 떨어지고 아데바요에 비해서는 활동량이 부족한 화이트사이드는 지난 시즌 중반에 이미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핵심 로테이션에서 어느 정도 배제된 상황이었다. 이후 화이트사이드는 SNS를 통해 출전 기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화이트사이드가 부진을 이어가자 팻 라일리 사장은 "화이트사이드는 플레이오프에 뛸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라며 공개적으로 그를 비판하기도 했다. 마이애미가 이런 화이트사이드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올스타 포워드인 지미 버틀러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화이트사이드가 중심이 된 마이애미의 트레이드 패키지를 매력적으로 느낄지는 의문이다. 화이트사이드는 칼 앤써니 타운스와 함께 코트에 서면 골밑의 기동성 문제를 유발한다.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대부분 날린 디온 웨이터스는 올시즌도 개막 초반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 사실상 ‘먹튀’의 길을 밟고 있다. 타일러 존슨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했듯 저스티스 윈슬로우는 성장이 더디다. 미네소타 입장에서 매력적인 선수들은 아니다.

한편 마이애미 외에도 여러 팀들이 지미 버틀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틀러가 가장 선호하는 행선지로 꼽은 LA 클리퍼스는 물론이고 클리블랜드, 휴스턴,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이 버틀러 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

과연 지미 버틀러의 새 행선지는 어느 팀이 될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때아닌 버틀러 영입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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