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마카오, 박진호 기자] 라건아는 건재했고 섀넌 쇼터는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승리와 인연을 맺을 수는 없었다.

울산 현대 모비스는 19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터리픽 12(The Terrific 12)’에서 중국의 광저우 롱 라이언스에 연장접전 끝에 97-98로 졌다. 

한 경기 만에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모비스는 단 1패를 기록했지만, 전날 지바 제츠를 제압했던 광저우가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해, 각 조 1위만 진출할 수 있는 4강행에는 실패했다.

이날 모비스와 경기를 치른 광저우 롱 라이언스는 앞서 열린 ‘슈퍼 에잇’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광저우를 상대로 모비스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끝내 마지막 한 발이 모자랐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모비스는 라건아가 37점 16리바운드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 쇼터가 38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75점을 합작하며 팀 득점의 80%정도를 담당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한 방은 아쉬웠다.

라건아와 쇼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이날 34개의 슛을 시도해 단 5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야투율 14.7%로 라건아(15/21, 71.4%)와 쇼터(13/21, 61.9%)의 활약과는 반비례했다. 접전 상황에서 잡은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도 쇼터와 라건아 와의 슛은 끝내 림을 외면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국내 선수들의 득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 공격 불발에 대해 “내가 판단을 잘못했다”고 말한 유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를 했고, 하루밖에 호흡을 맞추지 않은 라건아와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던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떨어졌던 득점 지원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쇼터가 득점도 많았지만 볼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었다. 이런 부분들을 조절해나가면 득점이 편중되는 상황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회 공인구가 우리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에서 아쉬운 분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된 모비스는 20일, 일본의 지바 제츠를 상대로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 = 아시아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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