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마카오, 박진호 기자]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모비스가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울산 현대 모비스는 19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터리픽 12(The Terrific 12)’ 팀 첫 경기에서 중국의 광저우 롱 라이언스에 연장접전 끝에 97-98로 졌다. 

모비스는 단 1패를 기록했지만, 전날 지바 제츠를 제압했던 광저우가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해, 모비스와 지바의 4강 진출은 좌절됐다. 3팀이 한 조를 이루어 리그 앤드 토너먼트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위팀만 4강에 오를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를 비롯해 이대성, 문태종, 함지훈, 라건아로 선발진을 꾸린 모비스는 쇼터를 앞세워 초반 경기를 풀어갔다. 모비스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전날 맹활약을 펼쳤던 카일 포그를 꽁공 묶었고 기선을 제압했다.

광저우는 특급 외국인 센터인 모리스 스페이츠를 투입했지만, 모비스는 오히려 쇼터와 양동근의 3점슛이 이어지며 15-5까지 달아났다. 스페이츠와 포그의 자유투, 순밍양의 골밑 공략이 이어지며 추격을 허용한 모비스는 라건아의 점퍼와 쇼터의 3점슛으로 꾸준히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파울이 발목을 잡았다. 모비스는 1쿼터에만 라건아, 양동근, 이대성, 문태영이 2개의 파울을 범하는 등 10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많은 파울로 자유투 득점을 내준 모비스는 쿼터 막판 동점을 허락했지만, 박경상의 3점슛으로 1쿼터를 25-22로 앞섰다.

모비스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 시작 후 스페이츠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전세는 뒤집혔다. 스페이츠는 골밑에서 DJ 존슨의 공격을 막아냈고, 본격적인 높이 싸움에서 모비스의 열세가 이어졌다. 

모비스는 스페이츠가 벤치로 들어간 틈을 타 치열하게 따라붙었지만 주밍신의 3점슛이 터진 광저우를 극복하지 못했다. 다시 투입된 스페이츠가 또다시 3점슛을 성공했고, 모비스는 라건아의 덩크로 맞섰다. 그러나 연속 3점슛이 이어진 상대의 공세를 이기지 못한 모비스는 전반을 41-51로 마쳤다.

모비스는 라건아와 쇼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높이의 우위를 잡고 있는 광저우는 정확한 야투를 앞세워 꾸준히 흐름을 유지했다.

힘든 경기를 펼치던 모비스는 3쿼터 중반 이후 조금씩 저력을 과시했다. 3쿼터 후반 5분 동안 단 5점만을 실점한 가운데 20점을 몰아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양동근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모비스는 라건아의 풋백 득점으로 역전했고, 71-69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치열한 승부는 4쿼터에도 계속 됐다. 모비스는 스페이츠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쇼터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찾아왔고, 라건아와 쇼터가 연이어 속공을 마무리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정확도가 높던 광저우의 야투가 주춤한 사이, 모비스는 쇼터가 바스켓카운트까지 성공하며 80-72로 달아났다. 쇼터는 광저우가 4점차까지 따라붙자 정확한 3점슛으로 상대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오픈 찬스의 득점을 놓쳤고, 연이은 턴오버로 위기를 자초했다. 쇼터와 라건아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공격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연속 3점슛과 속공을 허용해 리드를 잃었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끝에 마지막 공격을 모두 놓친 양팀은 결국 40분의 대결울 89-89로 마치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포그와 쇼터의 3점슛 맞불로 시작된 연장전도 팽팽하게 승부가 이어졌다. 장용펭의 자유투로 리드를 내준 모비스는 골밑에서의 완벽한 기회를 마무리 하지 못했고, 양동근의 3점슛도 림이 외면했다. 

패색이 짙던 모비스는 97-98로 뒤지던 종료 13초 전, 상대 실수로 인해 공격권을 가져왔지만 쇼터의 마지막 공격이 불발되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사진 = 아시아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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