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수원, 최기창 기자] “이전에는 실수하면 나도 모르게 어두워지고 그랬다.”

KDB생명 위너스는 19일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린 대구광역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 94-73으로 승리했다.

KDB생명은 이날 프로 출신이 주축인 대구시청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진안은 이날 돌파와 리바운드, 미들슛을 통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수원여고를 졸업한 진안은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KDB생명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그는 입단과 동시에 퓨처스리그 MVP를 두 번이나 차지하는 등 앞으로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다. 

다만 그동안 1군 무대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프로 통산 3시즌 동안 55경기 소화에 그친다. 2016-2017시즌에는 26경기에서 평균 11분 20초 동안 4.08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선보였지만, 2017-2018시즌 부상이 겹치며 25경기 평균 8분 24초를 소화하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오는 2018-2019시즌에는 그의 비중이 조금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KDB생명은 국내 주축 빅맨들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베테랑 조은주와 정선화는 부상과 재활로 최근에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김소담도 국가대표 소집 이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KDB생명 사령탑인 정상일 감독 역시 진안에 기대를 건다. 정 감독은 “신체적인 조건이 우수한 선수다. 4번을 소화하는 선수지만, 스피드가 빠르다. 슛 거리도 길고, 돌파 능력도 좋다”며 “이러한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안은 “이번 시즌이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물론 부담감도 있다. 그는 “언니들보다는 경험이 적다. 또 여전히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스크린을 걸 때도 여전히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은 연습을 통해 채워야 한다”며 “감독님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모든 경기와 연습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그의 목표는 ‘밝게 농구하기’다. 

진안은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KDB생명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농구에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박신자컵 이후 SNS도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전에는 실수하면 나도 모르게 어두워지고 그랬다”고 반성한 뒤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코트에서 조금 더 밝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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