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지난 시즌 가능성을 선보인 이관희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까?

서울 삼성 썬더스는 18일부터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리는 터리픽 12(The Terrific 12)에 참가한다.

지난 7월 마카오에서 열린 ‘서머 슈퍼8’에도 참여했던 삼성은 18일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 정상급 팀들과 ‘터리픽 12’의 우승컵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이관희의 활약이다. 

그는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당 평균 20분 27초 동안 8.4점 2.4리바운드 1.2어시스트 1.1스틸을 올렸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3점슛이다. 그는 지난 시즌 40.2%(53/132)라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이관희의 손끝은 여전히 매섭다. 지난 슈퍼8에서 평균 22.4점을 기록했던 그는 팀이 치른 연습 경기 대부분에서 공격의 선봉에 섰다. 특히 지난 13일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무려 34점을 쓸어 담았다. 

이관희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는 소속팀인 삼성의 선수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그동안 주포로 활약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로 소속팀을 옮기며 높이가 낮아진 상황이다. 

물론 장신 외국선수로 벤와 음발라를 영입했지만, 리그와 소속팀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결국 꾸준히 득점을 올려줄 국내 선수가 필요하다. 

삼성은 해결책을 오히려 앞선에서 찾았다. 특히 이관희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주전급 선수로 올라서야 한다. 

지난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삼성은 한때 ‘3가드’를 사용하며 경기를 풀었다. 핵심은 당연히 이관희였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앞선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이)관희가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관희도 “우리 팀의 빅맨이 약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가드진은 정말 좋다. (김)태술이형을 중심으로 글렌 코지, 나, (김)현수 등 슈팅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국내 빅맨이 없는 부분은 가드진의 장점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불만족했다. 그는 “돌이켜 생각하면, 매년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은 뒤 “이전까지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이제는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미숙하다”고 반성했다. 

또 “내 공격에 대한 여유는 조금 생겼지만, 팀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아직 여유가 없다. 패스하거나 패턴을 부를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희의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봄 농구’다. 소속팀인 삼성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실 흔한 말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해 쪽팔렸다”며 웃은 그는 “개인적으로는 경기당 4~5개의 리바운드를 올리는 것도 목표다. 우리 팀의 높이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아무래도 내가 리바운드를 잡게 되면 속공을 할 때도 조금 더 수월하다. 이런 부분에서 팀에 꼭 기여하고 싶다. 나부터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겠다. 팀이 꼭 플레이오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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