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지미 버틀러와 칼 앤써니 타운스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동시에 미네소타는 고민에 빠졌다.

「디 에슬레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지미 버틀러와 그의 에이전트가 다음주 중으로 미네소타의 탐 티보도 감독 겸 사장, 스캇 레이든 단장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트레이닝 캠프를 불과 열흘 앞두고 미팅을 가지는 이유가 있다. FA 선언을 1년 남겨둔 지미 버틀러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버틀러는 지난해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시카고에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던 탐 티보도 감독과 재결합한 것이다. 그러나 1년여가 흐른 지금 버틀러는 미네소타 잔류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미네소타의 현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한 탓이다.

현재 버틀러가 원하는 것은 확실하다. 강한 팀에서 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미네소타에서 보낸 지난 시즌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서부지구 8위에 오르며 1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휴스턴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버틀러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었지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은 명백하게 아니었다. 오는 시즌도 골든스테이트, 휴스턴, 보스턴 등 다른 우승후보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 버틀러는 현재 20대 후반이다. 이대로라면 애매한 위치에서 30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

 

칼 앤써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와의 불편한 관계도 버틀러를 고민케 하고 있다. 지난여름 내내 미네소타는 핵심 멤버들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탐 티보도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루머를 부정하며 일이 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디 에슬레틱」의 존 크라우친스키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버틀러와 타운스, 위긴스는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크라우친스키 기자에 따르면 지난 4월 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를 앞두고 가진 아침 미팅에서 버틀러는 동료들을 비판했다. 정규시즌부터 어린 미네소타 선수들을 향해 라커룸 리더로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버틀러였다. 하지만 이번엔 타운스와 위긴스가 버틀러의 비판에 발끈하며 팀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아졌고, 이후 이들은 화해를 하지 못한 채 오프시즌을 맞이했다고 한다.

7월 중에는 버틀러와 타운스가 성격 차이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농구에 집중하며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버틀러가 시즌 중에 온라인 게임을 하며 늦은 새벽에야 잠드는 타운스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타운스는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애틀랜타전을 앞두고는 전날 밤에 필라델피아의 벤 시몬스와 함께 포트나이트 게임을 하며 트위치 방송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미네소타는 현재 타운스와 연장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개막 전에 양측이 협상을 마무리하고 연장계약에 합의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미 흔들리고 있는 버틀러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버틀러가 내년 여름에 FA가 되어 다른 팀으로 떠난다면, 미네소타는 또 다시 경쟁력 떨어지는 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시즌 중에 미네소타가 버틀러를 먼저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미네소타의 탐 티보도 감독 겸 사장과 스캇 레이든 단장은 다음주 미팅에서 버틀러에게 팀의 청사진과 방향성을 설명하고 잔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고민에 빠진 버틀러가 이 미팅에서 얼마나 마음을 열지는 의문이다. 미네소타와 버틀러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사진 = 지미 버틀러 인스타그램,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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