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최근 은퇴를 선언한 마누 지노빌리가 기자회견에 나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2002-03시즌부터 샌안토니오에 합류해 본격적인 NBA 커리어를 시작한 지노빌리는 토니 파커, 팀 던컨과 함께 ‘BIG 3’를 형성하며 영광의 시대를 누렸다. 자신의 16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65경기에 나선 그는 평균 8.9점 2.5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고, 시즌을 마친 후 은퇴를 선언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최근 기자회견에 나선 지노빌리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자신의 결정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관에 마지막 못을 박는 듯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여러분과 마주해 질문에 대답할 준비를 하기 까지 몇 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고 뛰었다”고 한 그는 “내가 가는 모든 장소와 모든 상황마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계속 뛸 가능성도 남겨둔 상태였지만, 서서히 그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내 몸이 더 이상 그런 고된 일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샌안토니오는 던컨과 파커, 지노빌리가 모두 사라진 채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이에 대해 지노빌리는 “새로운 선수들의 스타일을 익히는 것은 큰 도전이지만, 우리에게는 이미 쉬운 일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우리를 매우 잘 알고 있다. 여전히 우리 팀에는 자신을 증명하길 원하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들이 많다.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포포비치 감독은 이를 잘 헤쳐나갈 것이다”며 포포비치 감독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당분간 지노빌리는 샌안토니오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여름에는 다시 아르헨티나로 떠날 예정이라고. 

그는 “우리는 항상 장기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나 또한 그런 방식을 사랑한다. 청소년기 이후로 항상 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위해 몸 관리를 해왔다. 시즌을 위해 부상 회복에 전념하기도 했다”며 “나는 이런 불확실성이 좋다.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체육관에 갈 수 있는 것과 아이들을 매일 아침 학교에 데려다줄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또한 남겼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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