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천안, 박상혁 기자] KB스타즈가 비시즌 일본팀과의 연습경기로 차분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1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천안연수원 내 체육관에서 열린 WJBL 히타치 하이테크 쿠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67-66으로 이겼다. 

히타치는 얼마 전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여자농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야부우치 나츠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 이전까지 10위, 11위에 머물 정도로 약체팀이었으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8위를 기록하며 모처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룬 팀이다. 

이날 KB스타즈는 다른 것보다 그동안 재활로 뛰지 못하던 가드 염윤아와 센터 김수연이 모처럼 나와 실전을 경험하기에 의미가 큰 경기였다. 경기 전 안덕수 감독은 "오늘은 최근 컨디션이 안 좋았던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김민정과 김수연, 염윤아 등 선수들이 모처럼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심성영과 박지수가 국가대표에 차출되고 강아정마저 재활로 빠진 데다 나머지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추는 과정인 관계로 이날 KB스타즈의 팀플레이는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았다. 센터로 나선 김수연이 파워포워드로 나선 김민정의 2대2 과정에서 사인이 맞지 않아 패스미스가 나오거나 순간적인 수비 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쉬운 레이업을 허용하는 등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다. 경기 내내 안덕수 감독의 호통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그래도 KB스타즈로서는 많은 역할을 해줄 염윤아와 김수연이 비교적 건강하게 코트를 누볐다는 데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우선 김수연은 이날 스타팅 센터로 나서며 골밑 플레이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어서 타이트한 몸싸움을 보이진 못했지만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든 뒤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드라이브 인을 만드는 센스는 여전했다. 자유투 라인에서 던지는 정교한 미드레인지도 여전했다. 

염윤아는 가드로서 끊임없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고 리드했다. 4쿼터 막판에는 자신이 오른쪽 45도로 치고 가다가 순간적으로 엔드 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김수연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하며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KB스타즈는 경기 막판 67-63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상대 히타치에게 3점슛을 얻어맞기도 했으나 마지막 수비에 성공하며 67-66, 1점차의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는 1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히타치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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