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어려움 속에서 선수단을 지도해온 정은영 감독이 눈물을 쏟았다.

한림성심대학교는 10일 한림성심대 일송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수원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1-68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승 7패가 된 한림성심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한림성심대는 이날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다. 한때 두 자릿수 차이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김민정과 용지수를 앞세워 추격했다. 4쿼터에는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권민아가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났고, 윤영주마저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뛸 수 있는 선수가 단 6명이었던 한림성심대에는 치명적인 변수였다. 결국 승부처에서 상대 최윤선에게 3점슛을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림성심대는 이번 시즌 치른 경기 대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수원대전에서 44-55로 진 것을 제외하면, 이날 경기를 포함해 패한 경기에서 모두 한 자릿수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한림성심대 정은영 감독은 “아쉬운 것을 떠올리면 끝도 없는 것 같다. 오늘 경기 초반 상대의 기세에 눌리지 말라는 말을 했었는데 (최)윤선이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반성했다.

이후 정 감독은 눈물을 쏟았다. 

패배 이후 선수가 아닌 지도자가 눈물을 쏟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가 울음을 보인 것은 선수들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 유독 매 경기 아쉬운 경기를 했다. 한 고비만 넘으면 되는데 그 부분을 차고 넘어가지 못했다”고 돌아본 뒤 “우리 선수들은 실력적으로 절대 부족한 아이들이 아니다. 하지만 내 등쌀에 아이들의 기가 죽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눈물을 쏟은 이유는 또 있다. 팀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 한림성심대는 단 6명으로 이번 시즌을 치렀다. 또한 학교구조조정의 여파 속에 다시 해체설에 휘말리며 어려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정 감독은 “아이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악역을 맡아 소리를 질러야 할 때도 있었다”며 “선수들은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한여름에 에어컨이 없는데도 하루에 3번씩 훈련을 해온 선수들이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하며 계속 눈물을 훔쳤다.

한림성심대는 이제 정규리그 종료에 단 한 경기를 남겨뒀다. 한림성심대는 다음 달 4일 광주대와 올해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정 감독은 “우리가 지려고 게임을 하고 훈련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다. 누구를 만나든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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