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여대부 최장신 정은혜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수원대학교 정은혜는 10일 한림성심대 일송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림성심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1점 2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했다.

수원대는 이날 한림성심대를 68-61로 꺾고 8승 1패가 돼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이날 22분 20초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활약은 만점이었다. 고비 때마다 블록으로 상대의 득점을 저지하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공격에서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은혜는 “경기 중반 갑작스레 흐름을 내주게 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경기 막판 다시 우리의 흐름을 찾았다. 끝까지 집중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후 “4학년 때 우리 학교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대학리그 여대부 최장신 센터다. 키가 무려 188cm나 된다. 윙스팬도 190cm다. 신장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몸 상태와 체력, 힘 등 모든 부문이 많이 좋아졌다. 정은혜는 이날 권민아-용지수를 앞세운 상대 더블 포스트를 막아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사령탑인 권은정 감독 역시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권 감독은 “분명히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경기 안에서는 항상 제 몫을 해준다”며 “다른 선수들과 함께한 체력 훈련도 다 소화했다. 본인도 모르게 체력이 좋아진 것”이라며 그의 성장을 칭찬했다. 

정은혜는 “감독님이 관리를 잘 해주셨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몸 상태가 낫다. 그래서 뛸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 부분이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과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좋아진 부분은 또 있다. 바로 마음가짐이다. 저학년 시절 그는 자신의 장점인 큰 키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특히 지역방어에서 골밑을 지키는 정은혜의 움직임은 확실히 위협적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의 미들슛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며 여러 차례 블록을 기록했다.

정은혜는 “고학년이 되면서 (지역방어가) 몸에 익은 부분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무엇보다 감독님과 팀 동료들의 칭찬이 더욱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위협적이라고 얘기를 해주니 더욱 자신 있게 플레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 진출에 대한 생각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스스로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수원대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일정이 남았다. 전국체전과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굵직한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정은혜는 “팀에 부상 선수가 조금 있다. 4학년으로서 팀원들을 잘 다독여 우리 학교가 꼭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지금처럼 단 1초를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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