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수원대가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대학교는 10일 한림성심대 일송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림성심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8-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8승 1패가 된 수원대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1987년 여자농구부를 창단한 수원대는 2000년대 들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여대부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2010년대에는 달랐다. 특히 2015년 대학구 U-리그(과거 대학농구리그) 여자부 출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그 출범 첫해였던 2015년에는 라이벌 용인대에게 우승을 빼앗겼고, 심지어 정규리그에서 5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수원대는 재정비에 나섰다. 조성원(현 명지대) 감독이 부임해 단숨에 선수단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후 박시은(우리은행), 박찬양, 장유영(이상 하나은행) 등을 앞세워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수원대는 다시 변화를 선택해야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조 감독이 모교인 명지대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수원대는 발 빠르게 권은정 감독을 선임해 사령탑을 맡겼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수원대의 선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초보 감독인 권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권은정 감독은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한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평가가 빠르게 달라졌다. 수원대는 강력한 체력과 수비를 앞세워 조금씩 리그를 장악했다. 또 시즌 초반 부상으로 다소 부진했던 최윤선(3학년)과 김두나랑(2학년)이 마침내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수비에서는 정은별(1학년)이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팀의 승승장구에 기여했다. 센터 정은혜(4학년) 역시 팀의 제공권 다툼에 크게 보탬이 됐다.

시즌 첫 경기였던 3월 13일 한림성심대전에서 55-44로 승리를 거둔 수원대는 같은 달 28일에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아픔을 선사한 광주대를 56-43으로 꺾으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4월 2일에도 라이벌 용인대를 51-45로 눌렀다. 모두 공격력이 우수한 리그 상위 전력 팀들을 40점대로 묶은 것이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시즌 초반 일부 선수들이 많은 훈련에 적응하지 못한 채 선수단을 이탈했다. 또 5월 2일 열린 단국대와의 경기에서도 39-46으로 패했다. 

하지만 중간고사 휴식기 들어 다시 빠르게 선수단을 수습했다. 농구를 포기했던 선수 중 일부가 복귀하기도 했다. 이는 팀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결국 6월 4일 다시 만난 광주대를 53-40으로 꺾으며 일찌감치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날 한림성심대를 상대로 7점 차 승리를 거두고 대학농구 U-리그 출범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컵을 차지하게 됐다.

권은정 감독은 “위기를 극복하고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후 “선수들이 힘든 체력훈련을 정말 잘 따라와 줬다. 이 부분이 이번 시즌 시소게임에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평가한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시즌 수원대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원대는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나선다. 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기에 올해에는 반드시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권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 아직 선수단 관리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체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전국체전과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수원대가 남은 기간 재정비를 통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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