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캐나다와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캐나다 여자농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코네티컷 브리지포트 웹스터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의 친선 경기에서 68-74로 졌다.

3쿼터까지 줄곧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았던 캐나다는 4쿼터 초반 연속 15점을 내주며 아쉽게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다. 

물론 이날 미국은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 아직 2018 WNBA 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 현재 미국 대표팀은 수 버드, 주얼 로이드, 브리애나 스튜어트(이상 시애틀), 엘레나 델레 던(워싱턴), 브리트니 그라이너, 다이애나 터라시(이상 피닉스), 티파니 헤이즈(애틀랜타) 등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나섰던 일부 선수를 이번 친선 경기 명단에서 제외한 상태다. 

그러나 세계 랭킹 5위 캐나다는 이날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WNBA에서 활약 중인 키아 널스(뉴욕)와 나탈리 어천와(인디애나)를 앞세워 경기를 풀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키아 널스(뉴욕)였다.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히는 널스는 이날 22점 3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레이업과 점퍼, 3점슛 등 다양한 공격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그는 WNBA 활약도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2018 W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뉴욕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입문한 그는 루키 시즌이었던 올해 주로 교체 선수로 출장해 평균 22.8분 동안 9.1점 3점슛 성공률 29.4%를 기록했다. 

특히 폭발력도 갖췄다. 지난 6월 3일 인디애나전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34점을 기록했고, 7월 18일 댈러스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25점을 올렸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피닉스전에서도 무려 28점을 쓸어 담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그를 막는 것이 큰 부담이다. 일단 널스가 가드임에도 신장이 183cm로 다소 큰 편에 속하기 때문.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김단비와 김정은 등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를 막기 위한 다양한 팀 전술도 함께 필요해 보인다. 

WKBL 무대에서 자주 부딪혔던 어천와 역시 미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을 거치며 미들슛을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만들었던 그는 이날 미들슛과 페인트 존 득점으로 경기를 풀었다. 또 팀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연결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어천와는 이날 1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다재다능한 어천와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팀 공격이 한국의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치열한 골밑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박지수가 조금 더 적극적인 견제를 할 필요가 있다. 김한별 등 다른 골밑 자원들이 몸싸움을 통해 박지수를 돕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캐나다 대표팀은 이후 프랑스 앙띠브로 건너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친선 대회에 참가한다. 캐나다는 프랑스와 미국, 세네갈전을 치르며 여자농구월드컵 대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여자농구월드컵 캐나다와 한국의 경기는 오는 23일에 열린다. 

사진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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