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KDB생명이 박신자컵을 앞두고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해 연습경기를 치렀다. 

KDB생명 위너스는 그동안 퓨처스리그와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다. 다양한 유망주들의 분전 속에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연속 퓨처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박신자컵에서는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박신자컵 우승 역시 KDB생명의 몫이었다.  

KDB생명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김소담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노현지, 구슬, 진안 등이 건재하다. 

지난 시즌 KDB생명은 박신자컵을 치르며 1군 경험이 많은 구슬과 노현지, 김소담, 진안 등이 모두 30분 이상을 뛰었다. 1군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박신자컵을 치른 것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심지어 아예 코트를 밟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그동안 “KDB생명이 정규리그보다 퓨처스리그나 박신자컵에 더 신경 쓴다”는 비판이 나왔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5월 초 정상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다음부터다. 정 감독은 부임 이후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박신자컵을 앞두고 치른 여러 차례의 연습 경기에서도 출장할 수 있는 선수 대부분이 코트를 밟았다. KDB생명은 이전까지 치른 연습경기에서 때로는 쿼터당 5분씩 혹은 7분과 3분씩 번갈아 가며 경기를 소화했다. 이제는 5명 전체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모습이 익숙하다.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자 선수단의 분위기도 조금 달라졌다.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조차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의지를 다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실력 차가 존재해 경기력이 일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다.

선수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팀 운영의 변화가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구슬은 “다양한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진안도 “출장 시간이 분배되니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정유진 역시 “경쟁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의지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노현지는 “후배들이 연습경기에 뛰면서 선수들의 의지가 조금씩 달라졌다”며 “지난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가 다 코트를 밟으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상일 감독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 실력 차가 존재해 어려움이 많다”고 밝히면서도 “선수는 코트에서 뛰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앞으로도 동기부여를 위해서 꾸준하게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박신자컵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수단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선수들이 기회를 받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KDB생명이 박신자컵에서 좋은 경기력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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