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최기창 기자] “늦게 합류한 만큼 궂은일부터 열심히 해 팀에 꼭 보탬이 되겠다.”

청주 KB스타즈 소속 박지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에 참여하기 위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다소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출발 지연으로 당초 예상보다 늦은 24일 오전에서야 한국에 들어온 그는 약 28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곧바로 다시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하지만 박지수는 이날 대체로 밝은 모습이었다. 그를 배웅하기 위해 할머니와 오빠 등 가족들이 총출동했다. 또 안덕수 감독을 비롯한 KB스타즈 구단 관계자들도 이날 공항을 찾아 박지수를 응원했다. 

그가 전날 한국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떡볶이를 먹는 것이었다. 평소 매운 것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도착하자마자 먹을 수 있도록 어머니가 따로 준비했던 것이다. 이후 배구선수인 오빠의 연습경기를 본 뒤 ‘집밥’을 먹으며 단 하루뿐인 짧은 휴가를 즐겼다.

박지수는 “어머니가 감사하게도 바로 차에서 먹을 수 있도록 떡볶이를 가져오셨다. 또 게장도 먹었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올봄 WNBA에 진출한 그는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유니폼을 입고 주로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평균 12.9분 동안 2.7점 3.3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39.1%를 기록했다.

그는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본인 스스로 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 이후 “나는 운동 욕심이 많아 정말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생활 등 다른 부분은 좋았지만, 정작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최고의 무대인 WNBA를 경험하고 온 박지수지만, 사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부호가 따른다. 흔히 말해 경기 체력이 부족한 상태다. WNBA에서 출장 자체가 들쑥날쑥했기 때문이다. 

그도 이 부분을 걱정했다. 박지수는 “내가 대표팀에 간다고 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확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먼저다. 또 우리 팀에는 좋은 언니들이 많이 있다. 언니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골밑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 북측 선수 로숙영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하이라이트를 통해 로숙영 선수의 활약상을 보았다”며 “골밑과 외곽 모두를 잘하는 선수처럼 보였다. 팀에 빨리 적응해 언니들과 북측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에 늦게 합류하게 됐다. 부담감이 크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박지수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부터 열심히 해 단일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최기창 기자, KB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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