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양지영이 김연주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까?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2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비시즌 훈련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의 유망주 양지영도 이날 훈련을 통해 수비력과 속공 능력, 체력 등을 쌓았다.

양지영은 “매일 지옥훈련이다. 정말 힘들다. 프로 들어와서 제일 힘든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또 “작년에는 주로 체육관에서만 훈련을 진행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미 여수도 갔다 왔고, 태백 전지훈련도 다녀올 예정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로 정말 힘들게 운동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미완의 기대주다. 주로 슈터로 경기를 소화하는 양지영은 지난 2012-2013시즌 신인 선수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16-2017시즌 도중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으로 소속을 옮겼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팀 동료인 김아름과 유승희에게 밀려 단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평균 소화 시간도 9분 36초에 그친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적은 기회 속에서도 41.7%라는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시도가 단 24번에 머물렀지만, 양지영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가올 2018-2019시즌은 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주전 슈터로 활약했던 김연주가 은퇴를 선택했기 때문. 신한은행에서 ‘슈터’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는 현재 양지영이 유일하다. 

양지영은 “(김)연주 언니 은퇴로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을 최대한 버리려고 한다. 전형수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슈터는 쫓아갈 때 하나, 달아날 때 하나 해주면 된다'고 하신다. 많이 넣는 것보다는 중요한 순간에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잘 안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를 소화할 때마다 생각이 정말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조금 더 단순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시즌 경쟁했던 김아름과 유승희와 다시 경쟁해야 한다. 

그는 “이제는 무언가를 정말 보여주어야 할 시간”이라며 “지난 시즌에는 적극성이 많이 부족했다. (김)아름이처럼 공수에서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조금 더 다부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이번 시즌은 분명히 기회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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