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2일 용인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대만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하나은행은 이날 4쿼터까지 치러진 정규 경기에서 켄 와그너 감독이 이끄는 대만에 66-74로 패했다. 유망주가 출전한 5쿼터에도 14-22로 졌다.

와그너 감독은 “어제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첫 경기를 치렀지만, 잘 소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만은 이날 하나은행을 상대로 주로 외곽에서 경기를 풀었다. 정확한 3점슛과 미드레인지 득점으로 하나은행을 괴롭혔다. 

와그너 감독도 “대만의 장점은 좋은 슈터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빠른 팀이며, 강한 수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점도 확실했다. 이날 대만은 페인트 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센터 자원 대부분은 레이업보다 미드레인지 득점을 선호했다. 대만은 이날 하나은행의 골밑을 지킨 백지은에게 어려움을 겪었다.

그도 이 부분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연습하는 단계다. 조금 더 연습하다 보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와그너 감독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는 미국 브리검영대학(BYU-Hawaii)에서 지도자를 역임했다. 지난 2014 아시아-퍼시픽 챌린지에서는 브리검영대학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또 그는 유재학 감독과도 절친한 사이다. 유 감독이 드래프트에서 이대성(현대모비스)을 선택할 당시에도 와그너 감독이 여러 차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 도중에도 그는 ‘코치 유’를 수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며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은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만 대표팀을 이끌고 다음 달 18일부터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와그너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대만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게임보다는 올림픽”이라며 대만은 현재 장기적으로 올림픽 진출을 위해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와그너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과정일 뿐이다.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려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대만은 이날 하나은행과의 연습 게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도 두 차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또 한국 전지훈련 막바지에는 수원에서 KDB생명과도 한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주로 연세대 체육관에서 진행한다. 대만은 오는 19일 한국을 떠난다. 

와그너 감독은 “한국에서 국가 대표팀,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우리에겐 중요한 경험”이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함께 경기를 치러야 하는지 선수들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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