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궂은일의 대명사' 백지은이 연습경기에서도 투지를 불살랐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2일 용인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대만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주장 백지은도 이날 경기에 출장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경기를 소화했다.

수비에서는 주로 5번 자리를 도맡았다. 그는 여느 때처럼 궂은일을 통해 대만의 센터를 온몸으로 막았다. 공격에서는 외곽슛으로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지난 시즌보다 안정적인 슛 폼을 선보인 백지은은 고비 때마다 3점슛에 성공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언니들이 우스갯소리로 나이 들면 슛이 좋아진다고 했다. 나도 나이를 먹으니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뒤 “몸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코치님들과 슛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 부분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백지은은 “전체적으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했다. 스스로 몸이 무겁다고 느낀 탓이다. 

그는 “오늘은 안된 것이 많았다. 중국에서 10일 동안 6경기를 치르다 보니 조금 지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루즈볼을 많이 뺏겼고, 리바운드에서 다소 밀렸다”고 돌아봤다. 

다가오는 2018-2019시즌은 백지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팀의 주장이자 최고참이다. 동갑인 염윤아가 올해 FA로 이적하며 홀로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또한 하나은행의 국내 센터진은 여전히 약하다. 게다가 WKBL은 최근 국내 선수로만 치르는 쿼터 제도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반드시 제 몫을 해야 하는 이유다. 

백지은도 “둘이서 했던 일을 혼자서 하게 됐다. 분명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염)윤아가 이적한 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부담도 많이 사라졌다. 후배들이 많이 도와주기 때문”이라며 동료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 “작은 신장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부족한 점은 한 발 더 뛰어서 채우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이후 “지난 몇 년 동안 팀 성적이 다소 아쉬웠다”고 말한 그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이번 시즌은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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