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아쉬움과 가능성을 모두 확인한 경기였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2일 용인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대만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5쿼터로 치러진 이날 대만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했다. 주로 김이슬과 김지영, 신지현, 김예진 등이 앞선을 소화했고, 이수연과 김단비, 백지은, 박찬양 등은 골밑을 번갈아 맡았다. 

경기를 마친 후, 추가로 치러진 5쿼터에는 최민주, 장유영, 이하은 등 유망주들이 출전했다.

이 감독은 “이번 비시즌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선수단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동시에 연습경기지만, 선수들에게 이기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경기를 잘 치르다 한꺼번에 분위기를 내줬다. 이 부분에 조금 더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이날 연습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보충 훈련에 돌입했다. 이환우 감독이 이번 연습경기에서 리바운드 다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직 선수들이 루즈볼이나 리바운드에 대한 애착이 떨어진다”며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강조했다. 

그러나 달라진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우선 가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비록 정규 경기는 66-74로 패했지만, 김이슬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눈에 띄었다. 

하나은행은 김이슬의 패스에 이은 김지영, 김단비의 속공으로 상대를 여러 차례 위협했다. 유망주 김예진도 3점슛과 돌파 등 다양한 공격 기술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이 감독도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중국에서 치른 친선대회에서도 김이슬, 김예진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나은행은 체력적으로도 발전한 모습이었다. 이환우 감독은 “5월 말 진행한 일본 고산지대 훈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한 뒤 “이달 말 태백에서 2차 체력 훈련을 진행한다. 우리는 다른 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선수단의 체력을 조금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농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면담과 설문지 등을 활용 중이다. 훈련 내용 역시 선수들에게 모두 미리 공지한다. 

이 감독은 “승부처를 넘기는 힘은 결국 정신력이다. 자신의 몸 상태, 역할, 훈련의 콘셉트 등을 먼저 이해한 뒤 선수 스스로가 동기부여를 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봄 농구’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하나은행의 목표는 당연히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이환우 감독은 “일단 5할 승률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이다. 5할 승률 달성을 통해 이번 시즌은 반드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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