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하나은행이 비시즌 담금질에 한창이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2일 용인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대만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중국에서 치러진 국제친선대회에 참가했던 하나은행은 이날 대만과의 경기를 통해 다양한 전술을 점검했다. 이날 훈련과 경기에는 국가대표에 합류한 고아라, 강이슬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대만에 많은 외곽슛을 허용했다. 또 실책을 범하거나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기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백지은과 김예진 등의 3점슛을 앞세워 3쿼터까지 54-54로 힘겨루기를 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실책에 이은 속공으로 연속 실점하며 분위기를 한꺼번에 내줬다. 

하나은행은 4쿼터 막판 존 프레스로 맞섰다. 하지만 대만의 3점슛과 미들슛에 다시 점수를 내줬다. 하나은행은 66-74로 경기를 마쳤다. 

이환우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리바운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상대에게 너무 쉽게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긴 탓이다. 연습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곧바로 보완하는 훈련이었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두 명 혹은 세 명씩 팀을 이뤄 공격과 수비를 하며 제한 시간 안에 리바운드를 잡는 연습을 했다. 1분 동안 수비리바운드 4개를 잡아내지 못한 팀은 1분 동안 사이드스텝을 하는 벌칙도 이루어졌다. 

이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루즈볼이나 리바운드에 대한 애착이 떨어진다. 시즌 시작할 때까지 이 부분을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연습경기에서 패했지만 수확도 있었다.

하나은행은 이날 이수연과 백지은, 김단비가 공수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수연과 백지은은 외곽에서 포문을 열며 팀 공격의 선봉에 섰고, 김단비는 유로스텝에 이은 언더슛을 여러 차례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세 선수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다양한 조합 속에서 3~5번을 번갈아 맡으며 팀의 중심을 지켰다. 

가드진에서도 다소 숨통이 트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이슬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이슬을 투입한 뒤에는 김지영을 활용한 속공이 살아났다. 또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을 활용한 3가드 시스템을 잠깐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보다 공수 전환이 빨라진 모습이었다. 

김예진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김예진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제 몫을 다했다. 자신의 장기인 3점슛을 비롯해 돌파에 이은 레이업도 여러 차례 성공했다. 그는 대만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환우 감독은 “현재 큰 부상 선수 없이 모두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한 뒤, “비시즌을 통해 다양한 선수 활용과 이기는 습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또 5할 승률 반드시 달성해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상 선수 없이 비시즌 훈련을 소화 중인 하나은행이 2018-2019시즌 돌풍의 핵심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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