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상주, 박상혁 기자] "대학리그에서 패한 아픈 기억을 지우고 싶었다."

한양대학교는 12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4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 1부 조선대학교와의 C조 경기에서 75-53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양대는 1패 뒤 1승을 신고했다.

사실 한양대는 올 시즌 조선대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6월 5일 광주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기에서 조선대에게 73-81로 패한 것. 조선대는 이 경기 승리로 25연패를 마감하는 기쁨을 맛봤지만 한양대는 4연패의 부진에 빠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날 패배는 한양대 선수단 모두에게 뼈아픈 아픔으로 다가왔고 이는 팀의 주장인 배경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에서 17점 11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배경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이겨서 좋다. 그리고 대학리그 경기에서 조선대에게 패한 기억이 너무 안 좋아서 설욕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초반부터 열심히 했던 게 잘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는 대회 첫 경기인 단국대 전에서 10여점차 이상을 앞서다가 막판 상대의 프레스 수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69-70의 1점차 역전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날 역시 전반까지 47-27로 앞섰지만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단국대 전에서는 막판에 상대의 프레스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특별히 뭔가를 대비했다기보다는 조선대 전 패배 충격이 커서 선수들 모두다 초반부터 '끝까지 잘해보자'고 다짐하고 나온 것이 잘 먹혀든 것 같다"고 했다.  

팀의 주장이면서 골밑을 지키는 빅맨인 그는 현재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지난달 다녀온 일본 간사이 선발팀과의 교류전에서 부상을 입은 것. 이런 가운데서도 그는 조선대의 196cm 센터 김동균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허슬 플레이로 한양대의 골밑을 지켰다.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코트 바닥에 뒹굴기도 수십차례였다.

그는 "오른쪽 팔 인대가 좀 찢어졌는데 주사 맞고 관리 잘해서 경기 뛰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물론 통증이 있어서 (경기 중에) 신경이 좀 쓰이긴 한다. 그래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기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렵사리 첫 승을 거둔 만큼 상명대와의 경기에서도 이긴 뒤 본선에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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