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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의 AG합류? '소탐대실의 우' 피해야

[루키=박진호 기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남북 통일 농구 개최와 더불어 여자 농구는 단일팀 구성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12명 대표 선수 중, 현실적으로 3명 정도는 북한 선수가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단일팀과 더불어 화두로 떠오르는 부분이 바로 박지수의 대표팀 합류 여부다. 이문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박지수의 대표팀 합류가 당연하다는 시선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인 부분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 의견이다. 또한 가능하다해도 이 시점에서 박지수의 합류는 ‘누구를 위한 소집이냐’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명분 없는 대표 차출
“차라리 다음 시즌을 마치고 진출하는 게 낫지 않을까?”

박지수의 미국행이 결정 되었을 때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의견이다. 올해는 아시안게임과 FIBA 여자 월드컵 등 국가대표 경기가 있기 때문에 WNBA를 뛰게 되면 대표팀 출전 여부의 제한과 부담이 올 수 있다는 부분이 지적됐다. 

하지만 이를 심각히 받아들인 관계자는 없었다. 오히려 “박지수가 WNBA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도전은 도전으로 그칠 것이고, 대표팀 합류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살아남았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고, 코네티컷과의 개막전에 출전한 후 전 경기(21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중 11경기는 선발로 나섰고 평균 14.6분을 소화했다. 기록 자체는 3.5점 3.9리바운드로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히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장점을 살리며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박지수는 리그에서 가장 어린 선수다. WNBA에 올 시즌 등록된 선수 중 1998년생은 박지수와 LA스팍스에서 뛰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마리아 바디바 둘 뿐이다. 12월 생인 박지수가 리그 전체에서 가장 어리다. 

미국에서도 이 부분에 상당히 주목을 하고 있다. 

현지 중계진은 박지수에 대해 “19살(미국 나이)의 WNBA리거”라는 부분을 수없이 강조한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고, 그 가능성을 빠르게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박지수가 자리를 잡을수록, 아시안게임 차출은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사실, 활용 가치를 떠나 팀에 잔류하고 있다면 라스베이거스가 동의하지 않는 한 박지수가 아시안게임을 뛸 방법은 없다. 

그리고 현재 라스베이거스는 박지수의 국가대표 차출에 응할 이유가 없다. FIBA 주관대회의 경우는 선수 차출에 협조할 의무가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농구는 야구나 축구와 달리, 한국 선수가 인지도 높은 해외 리그에 진출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따라서 대표팀이 항상 프로팀보다 상위에 존재하고, 협회가 차출하면 어느 경우든 우선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팽배하다. 물론, 차출될 수 있는 상황이면 이에 응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야구나 축구의 경우만 봐도, 해외 리그를 소화하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절차가 아니다. 심지어 그들에게는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확실한 이익이 발생하는 ‘병역 문제 해결’이라는 보상이 존재함에도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병역’과 같은 문제가 없는 박지수는 더욱 험난하다. 

이미 팀에서 매 경기 15분 가까이를 소화하고 있는 박지수를 구단이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에 내보내야 할 이유가 없다. 라스베이거스 입장에서는 대표팀 차출로 인해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선수라면 애초에 선발할 이유가 없었다는 결론이다.

라스베이거스가 기적적으로 박지수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에 협조를 해준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박지수의 대표팀 합류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과욕이고, 프로 스포츠에 대한 무지다.

박지수에게도 중요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시간
팀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수도 리그에서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선수로서 장기적인 발전과 WNBA에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의 평가표가 될 수 있는 시간들이 남아있다.

연고지를 옮기기 전 샌안토니오 스타스였던 이 팀은 2015년 이후 3년간 매 시즌 8승 이상을 올린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최하위를 전전했던 라스베이거스는 올 시즌 이미 9승(12패)을 신고했다. 아직 정규리그 13경기를 남겨두고 있음에도 이전 세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확정했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좋은 팀 분위기에서 박지수 역시 조금씩 자기 역할을 늘려가고 있으며, 데뷔 시즌에 WNBA 플레이오프를 밟을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에서 플레이오프를 뛰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다.

설령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도 박지수에게는 나쁠 것이 없다. 

라스베이거스는 타메라 영(1986년 생)과 캐롤린 스워즈(1989년 생)를 제외하면, 선수 전원이 프로 경력 5년차 미만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로스터에 등록된 13명의 선수들 중 올해 루키가 3명이며, 1년차 3명, 2년차가 2명이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리빌딩을 하고 있는 팀이다. 

만약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면서 다음 시즌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수는 이미 같은 포지션의 6년차 선수인 캐롤린 스워즈보다 많은 시간을 출전하고 있으며,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다면 이런 시간의 할애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는 물론 박지수에게도 올 시즌 리그 완주는 매우 의미가 깊고 중요하다. 

또한 이는 박지수가 WNBA에 진출하고 라스베이거스와 계약하는 순간부터 이들에게 보장된 권리였다. 이 부분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뿐이다.

합리적인 절충, 의미가 있을까?
일부에서는 박지수가 WNBA 시즌을 마친 후 바로 자카르타에 합류하는 방안이나, 정규리그 마지막 몇 경기를 결장하고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에 대표팀에 승선하는 절충안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대표팀에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박지수가 우리 대표팀에게 대체 불가의 자원이기는 하지만, 틀이 갖춰진 팀에 들어와 경기만 뛰어주면 메달이 보장되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우리나라 여자 농구대표팀은 거의 3개월 이상 손발을 맞추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수가 포함된 대표팀 역시, 팀 자체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박지수가 최대한 빨리 합류해 충분히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문규 감독과 하숙례 코치 모두 WKBL을 떠나있었던 시간이 긴 만큼, 선수를 파악하고 조합하는 데는 더 충분한 시간이 할애되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 듯, 박지수의 이른 대표팀 합류는 어불성설이며, 생떼에 가깝다. 결국 아시안게임은 박지수가 없는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원칙적이고 현명한 방법이라는 답이 나온다.

물론 부담도 있다. 

우리나라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대해 유독 민감하다. 2014년에도 중국과 일본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의 일정이 겹치자 대표 1진을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한 반면 우리나라는 대표 1진이 아시안게임을 소화했다. 

아시안게임이 국내에서 개최됐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었겠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축구 FIFA 월드컵을 제외하면 단일 종목의 세계선수권 대회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가치를 더 높게 여겨왔다.

이번에도 여자농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2연패에 대한 기대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2014년 금메달을 획득한 멤버 12명 중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양지희, 강영숙, 하은주가 은퇴했다. 

게다가 현재 한국 여자농구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김단비(신한은행)와 강아정(KB스타즈)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다. 2014년 이후 몇 년간 부침을 겪다가 지난 해 화려하게 부활한 김정은(우리은행)은 대표팀에 대한 의욕은 있지만 무릎 수술로 인해 아시안게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실상 최선의 전력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아시안게임 2연패는커녕 일부 관계자들은 “자칫하면 메달 획득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팀을 거쳤던 한 농구인은 “박지수가 있으면 동메달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일본이 대표 2진을 파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다 해도 “로숙영 정도가 전력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선수고, 그 외에는 큰 기대가 어렵다”고 짚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확실한 목표 설정은?
이제는 생각을 뒤집을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이니까 박지수가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보다는 이런 상황인 만큼 성적을 떠나 박지수 없이 내실을 다지는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박정은 전 삼성생명 코치는 지난 해 FIBA 여자 아시아컵을 마친 후, “대표팀도 경험이 중요하다. 대표팀에서 벤치만 지키다가 선배들이 은퇴해서 자기 자리를 잡는 건 큰 의미가 없다. WKBL에서 벤치만 지키던 선수들이 선배들의 은퇴 후 당연한 과정처럼 경기에 나서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뛰면서 부딪치고 싸우는 경험이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되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대표팀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대회로 삼을 수는 없을까? 

여자 농구는 대표팀을 소집해도 제대로 된 평가전조차 하지 않는다. 국내 남자 고교팀을 상대로 주로 연습 경기를 치른다.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준비 과정이다. 습관적으로 나서는 대회는 대만에서 열리는 존스컵인데, 그나마 여기에도 대표팀이 나오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이 전부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베테랑을 제외한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제대로 된 실전을 치를 기회 자체가 없다. 

박지수는 나이에 비해 대표팀 경험이 적지 않다. 

박지수 외에 마땅한 센터가 없는 게 한국 여자농구의 아쉬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대안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박지수가 없는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혹사와 부상 우려
박지수는 WKBL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와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결정전 3경기 등 총 41경기를 뛰었고, 평균 출전시간은 35분에 이르렀다. 시즌 중에도 ‘출전 시간이 너무 많지 않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WNBA에 지명이 되며 채 한 달도 쉬지 못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몸이 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트레이닝캠프를 소화했고, 현재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시즌을 치르다 말고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스페인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을 뛴 후, WKBL 개막을 준비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빡빡한 일정에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휴식이 부족한 상황의 연속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부상 위험도 상당하다.

박지수는 국가대표에 이미 선발됐던 2016년, U-19 청소년대표까지 소화했고, 이때 입은 부상으로 인해 동기들보다 WKBL 데뷔가 늦었다. 전세계적으로 국가대표 A팀에서 뛰는 선수를 다시 연령별 청소년대표로 소집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청소년대표들의 성장과 발전이 목표가 아니라 그들 역시도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에 내몰리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런 악순환은 특출한 유망주의 혹사와 갈등으로 연결된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를 병행했던 박지수는 프로에 온 후에도 대표팀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박지수 역시 기계가 아니다. 이제 갓 스무 살의 어린 선수를 소모품으로 만드는 혹사를 굳이 대표팀이 나서서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협회의 비전과 과정
박지수의 선발 문제도 결국은 대한민국 농구협회의 대표팀 선발과 운영 과정에 확실한 비전과 목적성, 그리고 과정에 대한 명료함이 없기에 딜레마가 된 경우다.

올해에 큰 국제대회가 두 차례 있음에도 협회는 박지수의 WNBA 진출 당시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박지수의 향후 대표팀 선발에 대해서도 당면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었고 “대표팀에서 소집하면 당연히 오는 것 아니냐”는 무사안일주의만 있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도 확실한 목표를 전달하고 불필요한 부담감을 덜어줘야 한다. 

과거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은퇴하며 여자 대표팀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은 이미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대표팀에게 어떤 단기적 목표와 성장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협회가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협회는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주된 목표라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과 해결책을 제시한 적은 없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넘어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일본 여자농구에 대해 일본 농구협회의 청사진은 확실하다. 모든 목표를 2020년 올림픽으로 설정하고, 그 전의 과정을 꾸준히 대표팀의 성장으로 잡고 있다.

일본은 지난 해 FIBA 여자 아시아컵에 WNBA 시애틀 스톰에서 뛰고 있는 도카시키 라무를 선발하지 않았다. 도카시키 없이도 일본은 새롭게 아시아에 합류한 세계적인 강호, 호주를 제압하고 아시아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성적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지만, 호주나 중국에 패한다 해도 사실상 대회의 가장 큰 메리트인 FIBA 월드컵 진출은 가능하다는 계산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지난 해 대표팀의 배려 속에 WNBA에 전념했던 도카시키는 올해, 소속팀 시애틀과 계약을 하지 않고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에도 아시안게임과 9월에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에 각각 다른 팀을 내보낼 예정이다. 당연히 대표 1진은 월드컵에 나선다. 확실한 장단기 목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정과 구성이다. 

2020년을 겨냥한 코칭스태프가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일본은 올해 초, WJBL 시즌을 마친 직후 50명이 넘는 선수들을 상비군으로 차출해 아시안게임과 FIBA 월드컵을 준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운영의 아쉬움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월 28일 발표했다. 아시안게임을 채 3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확실한 전력 열세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감독을 선임해 대회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대표 상비군 명단은 감독 선임 이전에 결정되어 있었다. 감독은 상비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선발할 방법이 없다. 어차피 여자농구 선수층이 두텁지 않으니 상비군 설정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히 감독의 역할이 필요한 과정에 감독이 배제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협회는 이제라도 이문규 감독에게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 줄 필요가 있다. 

대표팀을 성장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확고했다면, 면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적이라도 담보하기 위해 '박지수의 아시안게임 합류'라는 카드를 코칭스태프가 꺼내들었을까?

여자 대표팀 감독은 남자 대표팀과 달리 전임 감독이 아니다.

이문규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FIBA 여자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는다. 4개월짜리 계약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대표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운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계약기간 안에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과 무리수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대표팀 선수들의 장기적인 발전보다는 당장의 성과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WNBA에서 시즌을 소화하는 것보다 대표팀에 합류해서 아시안게임을 뛰는 것이 선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오판으로 스스로를 정당화 하게 되는 것이다.

감독이 어떻게라도 팀에 합류시키고 싶을 만큼, 박지수가 현재 한국 여자농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실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비전과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한 채 ‘언 발의 오줌누기’를 반복하고 있는 협회의 대표팀 운영은 이번 박지수 건과 같은 헛손질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해도 한국 농구의 최상위 기구인 협회와 대표팀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진 = 박진호 기자, 이현수 기자, KRIS LUMAGUE/LAS VEGAS ACES, 대한민국농구협회 

박진호 기자  ck1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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