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지금까지 많은 매체에서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퍼포먼스 랭킹을 선정해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일경기’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를 테면 마이클 조던의 ‘플루게임’이나, 매직 존슨의 1980년 파이널 6차전, 엘진 베일러의 파이널 61득점 등이 그것이었다. 그래서 루키에서는 단 한 경기가 아니라 해당년도 플레이오프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한 선수 6명을 선정해보았다. (순위는 무순이며, 해당년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렬)

 

1965년 제리 웨스트

서부 디비전 파이널 6경기
46.3점 5.8리바운드 6.8어시스트 FG 45.3% FT 90.5%

NBA 파이널 5경기
33.8점 5.6리바운드 3.4어시스트 FG 42.4% FT 86.4%

플레이오프 총 11경기
40.6점 5.7리바운드 5.3어시스트 FG 44.2% FT 89.0%

현재는 NBA에 30개 팀이 있고, 그중 1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 2라운드를 거쳐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기면 NBA 파이널에 오른다. 그런데 과거에는 지금처럼 팀이 많지 않았고, 이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로 치러졌다. 동서부 각 1등은 4강으로 직행했다. (지금의 KBL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된다. 현재의 플레이오프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된 것은 1976년 ABA를 합병하면서부터다.)

1964-65시즌 LA 레이커스는 서부 디비전 1위를 차지했고, 덕분에 서부 디비전 파이널에 직행할 수 있었다. 상대는 월트 벨라미와 거스 존슨이 이끌던 볼티모어 불리츠.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 제리 웨스트는 ‘농구의 신’이 접신했다. 시리즈 1차전부터 6차전까지 각각 49점, 52점, 44점, 48점, 43점, 42점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지배해버렸다. 플레이오프에서 여섯 경기 연속 40점을 넘긴 케이스는 역사를 통틀어 웨스트가 유일무이하다.

웨스트의 맹활약 덕에 레이커스는 NBA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보스턴 셀틱스에게 1승 4패로 무력하게 패했다. 다만 웨스트는 여전히 대단했다. 2차전에서 44점을, 3차전에서 43점을 넣으며 맞섰다. 이때 웨스트가 기록한 단일 플레이오프 8번의 40+득점 경기(그것도 고작 11경기 동안!)는 아직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다.

▶ 비하인드: 제리 웨스트는 파이널 MVP의 창시자!

제리 웨스트는 NBA 역사상 최초의 파이널 MVP이자, 역사상 유일하게 준우승 팀에서 나온 파이널 MVP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1969년 파이널 당시 웨스트가 이끌던 LA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에게 7차전 접전 끝에 2점차로 석패하며 쓰린 눈물을 삼켰다. 그런데 웨스트는 평균 37.9점 4.7리바운드 7.4어시스트 FG 49.0% FT 83.9%(10.4/12.4)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했다. 경기별 기록은 다음과 같다.

1차전 53점 10어시스트
2차전 41점 8어시스트
3차전 24점 6어시스트
4차전 40점 6리바운드
5차전 39점 9어시스트
6차전 26점 4리바운드
7차전 42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

당시까지만 해도 파이널 MVP라는 시상이 없었다. 그런데 리그 사무국은 기자들을 불러 모아 웨스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상을 하나 급하게 신설했고,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파이널 MVP다. 하지만 정작 웨스트는 준우승에 매우 낙심한 나머지, ‘위로상’ 격이었던 파이널 MVP 수상을 싫어했다고 한다.

 

1993년 마이클 조던

1라운드 3경기
34.3점 6.7리바운드 4.3어시스트 1.7스틸 1.7블록 FG 52.6% 3점슛 46.2% FT 88.2%

2라운드 4경기
31.0점 5.0리바운드 5.3어시스트 2.3스틸 0.5블록 FG 49.0% 3점슛 22.2% FT 80.0%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
32.2점 6.2리바운드 7.0어시스트 2.5스틸 1.0블록 FG 40.0% 3점슛 40.0% FT 86.8%

NBA 파이널 6경기
41.0점 8.5리바운드 6.3어시스트 1.7스틸 0.7블록 FG 50.8% 3점슛 40.0% FT 69.4%

플레이오프 총 19경기
35.1점 6.7리바운드 6.0어시스트 2.1스틸 FG 47.5% 3점슛 38.9% FT 80.5%

무슨 말이 필요할까. 마이클 조던은 항상 최고였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1993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신체능력과 경험 등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그야말로 최전성기 활약을 보여줬다. 역대 최고의 선수가 보여준 역대 최고의 기량이 아닐까 싶다.

1라운드 상대 애틀랜타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만난 클리블랜드도 마찬가지였다.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는 1라운드와 2라운드를 7연승 무패행진으로 가볍게 통과해버렸다. 조던은 다소 여유롭게 플레이하면서도 놀라운 스탯 라인을 챙겼다.

컨퍼런스 파이널의 상대 뉴욕 닉스는 매우 강했다.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했고, 패트릭 유잉의 존재감 또한 무시무시했다. 불스는 첫 두 경기를 빼앗기며 위기에 봉착했으나, 이후 내리 4연승에 성공하며 모두를 경탄시켰다. 특히 마이클 조던은 4차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54점을 폭발시키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에서는 29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승리를 안겼다.

NBA 파이널은 그야말로 마이클 조던의 독무대였다. 조던은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41점 이상을 퍼부었다. 2차전은 42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 3차전은 4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4차전은 55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5차전은 41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였다. 파이널에서 평균 40점을 넘긴 선수는 역사를 통틀어 마이클 조던이 유일하다. 시카고는 피닉스 선즈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했고, 조던은 3년 연속 파이널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5년 하킴 올라주원

1라운드 5경기
35.0점 8.6리바운드 4.0어시스트 0.8스틸 2.6블록 FG 57.3% FT 66.1%

2라운드 7경기
29.6점 9.0리바운드 3.7어시스트 0.9스틸 2.3블록 FG 50.8% FT 61.4%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
35.3점 12.5리바운드 5.0어시스트 1.3스틸 4.2블록 FG 56.0% FT 80.6%

NBA 파이널 4경기
32.8점 11.5리바운드 5.5어시스트 2.0스틸 2.0블록 FG 48.3% FT 69.2%

플레이오프 총 22경기
33.0점 10.3리바운드 4.5어시스트 1.2스틸 2.8블록 FG 53.1% FT 68.1%

하킴 올라주원은 1993-94시즌을 통해 모든 것을 다 이뤘다.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MVP와 파이널 MVP, 올해의 수비수까지 모두 동시 석권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활약상만 놓고 보면 1995년이 더 나았다. 지난 2016년 한 언론에서는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선수’로 하킴 올라주원을 꼽았는데, 이 1995년 플레이오프에서의 퍼포먼스가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됐다.

올라주원은 유타 재즈와의 1라운드 1차전부터 45점을 퍼부으며 남다른 활약을 했다. 그런데 유타가 3차전까지 두 경기를 따내며 휴스턴이 벼랑 끝에 몰렸다. (당시는 1라운드가 5전 3선승제였다. 1라운드가 7전 4선승제로 바뀐 것은 지난 2003 플레이오프부터다.) 위기의 순간이 오자 어김없이 올라주원이 등장했다. 4차전에서 40점을 폭발시키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 원정경기에서는 33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휴스턴의 2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2라운드에서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우승후보 피닉스 선즈에게 1승 3패로 몰리며 탈락 직전까지 갔던 것. 그런데 휴스턴은 거짓말처럼 내리 3연승에 성공하며 천신만고 끝에 7차전 혈투에서 살아남았다. 올라주원은 5차전부터 7차전까지 3경기 동안 평균 30.0점 11.6리바운드 5.6어시스트 2.3블록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컨퍼런스 파이널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하킴 올라주원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빛났던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상대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해당시즌 전체 승률 1위의 강팀이자, 정규리그 MVP 데이비드 로빈슨이 이끄는 팀이었다. 그런데 올라주원은 이 시리즈에서 세 차례나 40점을 넘기는 등 초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라이벌 데이비드 로빈슨을 그야말로 압도해버렸고, 휴스턴은 4승 2패로 시리즈를 통과했다.

올라주원은 파이널에서도 펄펄 날았다. 덕분에 휴스턴은 샤킬 오닐과 페니 하더웨이가 이끄는 올랜도 매직을 네 경기 만에 제압하고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 올라주원 역시 2년 연속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1995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주원이 보여준 경험과 노련미, 기술의 완성도는 역대 최고로 논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2000년 샤킬 오닐

1라운드 5경기
29.4점 17.4리바운드 2.8어시스트 0.8스틸 2.6블록 FG 54.3%

2라운드 5경기
30.2점 16.2리바운드 2.6어시스트 0.4스틸 2.6블록 FG 55.9%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7경기
25.9점 12.4리바운드 4.3어시스트 0.1스틸 1.9블록 FG 53.7%

NBA 파이널 6경기
38.0점 16.7리바운드 2.3어시스트 1.0스틸 2.7블록 FG 61.1%

플레이오프 총 23경기
30.7점 15.4리바운드 3.1어시스트 0.6스틸 2.4블록 FG 56.6%

괴물 중의 괴물. 2000년대 초반의 샤킬 오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당시 오닐은 LA 레이커스를 3년 연속 챔피언(2000, 2001, 2002)으로 이끌었다. 본인 역시 파이널 MVP 3개를 모두 거머쥐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마이클 조던과 샤킬 오닐이 동시에 드래프트에 나오면 오닐을 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오닐의 2000년도 플레이오프는 가장 대단했다.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1라운드 1차전에서 46점 17리바운드 5블록으로 가볍게 몸을 푼 오닐은, 5차전에서 32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을 올리며 시리즈를 끝내버렸다.

2라운드에서 역시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괴력을 보여줬다. 2차전에서 38점 20리바운드 5블록을 올리더니, 5차전에서도 21개의 리바운드로 인사이드를 지배했다. 레이커스는 4승 1패로 2라운드에서 승리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는 41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고, 5차전에서는 31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포틀랜드는 오닐을 막기 위해 덩치 큰 선수들을 총동원했으나, 그래도 쉽지 않았다.

오닐의 2000 파이널 활약상은 NBA 역대 최고의 파이널 퍼포먼스 중 하나로 꼽힌다. ‘윌트 체임벌린의 재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만 잡으면 득점이었고, 인디애나로서는 반칙이 아니면 도무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오닐은 1차전에서 43점 19리바운드를, 2차전에서는 자유투 39개 시도 역대 신기록 포함, 40점 24리바운드를 올렸다. 4차전에서는 36점 21리바운드를, 6차전에서는 4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시리즈를 끝내버렸다.

 

2009년 코비 브라이언트

1라운드 5경기
27.4점 5.0리바운드 5.6어시스트 2.4스틸 0.8블록 FG 46.6% 3점슛 35.3% FT 89.7%

2라운드 7경기
27.4점 5.0리바운드 3.7어시스트 2.0스틸 1.3블록 FG 45.3% 3점슛 34.4% FT 83.3%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
34.0점 5.8리바운드 5.8어시스트 0.8스틸 0.5블록 FG 48.1% 3점슛 34.4% FT 93.1%

NBA 파이널 5경기
32.4점 5.6리바운드 7.4어시스트 1.4스틸 1.4블록 FG 43.0% 3점슛 36.0% FT 84.1%

플레이오프 총 23경기
30.2점 5.3리바운드 5.5어시스트 1.7스틸 0.9블록 FG 45.7% 3점슛 34.9% FT 88.3%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상만 놓고 보자면 2001년이나 2008년, 2010년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셋 모두 정작 파이널 무대에서의 활약이 아쉬웠다. 그런데 2009년은 파이널 활약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으므로 단연 돋보였다.

코비는 1라운드에서 유타 재즈를 만났다. ‘유타 킬러’로 불리는 코비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유타는 안드레이 키릴렌코, 로니 브루어, 폴 밀샙 등을 동원했지만 코비를 막을 수는 없었다. 코비는 유타에서 열린 4차전 원정경기에서 38점을 올리며 사실상 시리즈를 끝내버렸다.

2라운드에서 만난 휴스턴 로케츠는 예상외의 강적이었다. 트레이시 맥그레디와 야오밍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메타 월드피스를 중심으로 탁월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레이커스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코비는 2차전에서 40점을 올리는 등 7경기 중 4차례나 32점 이상을 뽑아냈고, 결국 레이커스를 다음 라운드에 올려놓았다.

코비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덴버 너게츠의 카멜로 앤써니와 오래도록 회자될 쇼다운을 펼쳤다. 1차전부터 40점을 폭발시키더니 2차전에서 32점, 3차전에서 41점, 4차전에서 34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시리즈를 결정지었던 6차전 원정에서는 35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코비는 올랜도 매직과의 파이널 첫 경기에서 40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리며 레이커스의 25점차 완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한 레이커스는 승승장구했고, 결국 5차전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할 수 있었다. 코비는 1969년 제리 웨스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파이널 평균 32점-7어시스트를 해냈고, 파이널 MVP를 품에 안았다.

 

2018년 르브론 제임스

1라운드 7경기
34.4점 10.0리바운드 7.7어시스트 1.4스틸 1.0블록 FG 55.3% 3점슛 35.3% FT 81.8%

2라운드 4경기
34.0점 8.3리바운드 11.3어시스트 1.8스틸 1.0블록 FG 55.3% 3점슛 16.7% FT 57.6%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
33.6점 9.0리바운드 8.4어시스트 1.1스틸 1.1블록 FG 52.4% 3점슛 40.9% FT 69.2%

NBA 파이널 5경기
34.0점 8.5리바운드 10.0어시스트 1.3스틸 1.0블록 FG 52.7% 3점슛 33.3% FT 84.2%

플레이오프 총 22경기
34.0점 9.1리바운드 9.0어시스트 1.4스틸 1.0블록 FG 53.9% 3점슛 34.2% FT 74.6%

르브론 제임스가 2018 플레이오프 내내 보여줬던 경이적인 활약은 아직까지도 농구 팬들의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연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퍼포먼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필자 역시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활약을 하나만 꼽으라면, 2018년의 르브론에게 표를 행사하고 싶다. 우승 여부를 떠나서 말이다.

기록 자체도 살아생전 본 적이 없는 숫자 라인이지만, 그 개별적 내용 또한 실로 대단했다. 인디애나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단체로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동료들을 이끌고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2차전 46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5차전에서는 3점슛 버저비터 위닝샷 포함, 44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7차전에서는 45점을 폭발시키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라운드에서 만난 동부 컨퍼런스 1위 토론토 랩터스는 르브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더마 드로잔과 카일 라우리 등 토론토 선수들은 단체로 ‘르브론 공포증’을 앓았고, 시리즈는 4-0으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르브론은 2차전에서 43점 8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3차전에서는 또 하나의 버저비터 위닝샷과 함께 38점을 올렸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르브론 vs 팀 보스턴’이나 마찬가지였다. 르브론은 2차전에서 42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 4차전에서 44점을 올렸다. 보스턴이 5차전까지 3경기를 먼저 따내며 클리블랜드를 탈락 직전까지 내몰았다.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자 르브론이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차전에서 46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 팀을 구해냈다. 7차전에서도 35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뽑아내며 클리블랜드를 4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 안착시켰다.

파이널 무대 활약도 마찬가지였다. 르브론은 1차전에서 51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침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하지만 결국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클리블랜드는 0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르브론은 한 선수가 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심지어 만 33세의 나이로.

 

 

사진 = 펜타프레스, 하킴 올라주원 인스타그램, 위키피디아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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