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삼성생명이 의미 있는 행사를 치렀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9일 연고지 초·중학교를 찾아 기부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근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김보미, 배혜윤 등 선수단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들은 연고지 학교인 청솔중학교, 성남수정초등학교, 수원화서초등학교를 깜짝 방문해 직접 농구화와 가방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배혜윤과 박하나를 비롯해 김한별, 강계리, 최희진 등 삼성생명 선수단은 지난 시즌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인근 지역 농구 유망주를 위한 기금을 적립했다. 

또 지난 두 시즌 동안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선수 엘리사 토마스(WNBA코네티컷)도 함께 힘을 모았고, FA로 소속팀을 옮긴 고아라(하나은행),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택한 허윤자도 기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최근 고사 위기에 직면한 아마추어 여자농구를 위해 구단과 선수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구단의 지원이 아닌 프로 선수들이 자신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직접 적립한 금액을 통해 이루어진 기부라는 것도 큰 의미다.  

삼성생명 선수단은 가장 먼저 청솔중을 방문했다. 이후 성남수정초와 수원화서초를 차례로 찾아갔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간단한 사진 촬영과 사인회 등도 함께 진행했다. 또 유망주들이 물품 착용하는 것을 직접 돕기도 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유소녀 선수들 역시 깜찍한 율동과 노래를 선보이며 삼성생명 선수단의 방문에 화답했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큰 웃음과 박수로 후배들을 격려했다. 

선물을 받은 유망주들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청솔중 주장 박소희는 “프로선수 언니들을 직접 가까이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또 좋은 선물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 농구를 더 열심히 해서 꼭 프로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성남수정초 김채은도 마찬가지였다. “TV에서만 보던 언니들을 실제로 보았더니 더 예쁜 것 같다”며 웃은 그는 “앞으로 꼭 삼성생명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화서초 정채원은 “배혜윤 언니를 실제로 처음 봤다. 정말 예쁘다”고 말한 뒤 “농구를 더욱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일선의 지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청솔중 이상훈 코치는 “사실 경제적인 문제로 농구를 이어가기 어려운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프로팀에서 이렇게 물품을 지원해줬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생겼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수정초 이미정 코치도 “초등학생까지 신경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이런 좋은 물품들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 프로가 꿈인 친구들이 많이 있다. 어린 유망주들이 평생 기억할 추억이 하나 생겼다”며 기뻐했다.

화서초 박금아 교감은 “관리자 입장에서 어려운 친구들이 열심히 할 때 안쓰러웠다. 그런데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흐뭇하다. 이런 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삼성생명 선수단도 즐거워했다.

배혜윤은 “어린 선수들을 만나서 오히려 우리가 힘을 얻고 간다”고 밝혔고, 최희진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다음 시즌 조금 더 분발해 더 많은 금액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주연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즐겁고 뿌듯하다. 지난 시즌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농구를 더 잘해서 연봉을 조금 더 쌓은 후에 언니들과 함께 기부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어린 유소녀 선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 이 선수들이 농구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으면 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삼성생명 농구단 관계자는 “선물을 주러 왔다가 오히려 우리가 얻은 것이 많다”며 “앞으로도 농구를 통해 사회와 농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최기창 기자, 삼성생명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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