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아직은 너무 이른 시기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다. 트레이 영의 서머리그 부진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3일부터 NBA 서머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8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루키들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려를 사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애틀랜타의 트레이 영(PG, 188cm)이다.

트레이 영은 지난 6월 22일 열린 2018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댈러스에 지명된 직후 곧바로 트레이드돼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트레이 영이 보여준 활약은 매우 훌륭했다. 평균 27.4점 3.9리바운드 8.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CAA 디비전Ⅰ에서 득점왕과 어시스트왕을 동시에 휩쓸었다. 지난 시즌 대학 무대 최고의 선수였다. 긴 슈팅레인지와 폭발적인 3점슛 능력 때문에 ‘넥스트 커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학 입학 당시 전미 스카우트 랭킹 15위(ESPN)였던 영은 결국 10계단이나 상승한 5순위로 NBA 드래프트에서 호명됐다.

트레이 영은 지난 3일 서머리그 개막전부터 출전해 이미 3경기를 치렀다. 애틀랜타 구단은 영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다. 서머리그부터 그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다. 영은 3경기에서 평균 29.0분 출전해 12.7점 야투율 23.0%(12/52)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3점슛은 24개를 던졌는데 단 3개만 림을 갈랐다.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다.

*트레이 영의 서머리그 3경기 기록(날짜는 한국 기준)*
7월 3일 vs MEM 16점 야투 4/20 3점 1/11
7월 4일 vs SAS 12점 야투 5/16 3점 1/5
7월 6일 vs UTA 10점 야투 3/16 3점 1/8

드래프트 전부터 지적됐던 사이즈와 운동능력 문제가 서머리그부터 발목을 붙잡고 있다. 영은 돌파 속도가 뛰어나지 않은 선수다. 때문에 서머리그에서 레이업슛, 플로터를 수비수를 달고 던지고 있다. 그런데 이 슛들의 적중률이 좋지 못하다. 특히 NBA 무대를 위해 연마한 러닝 스텝 이후의 빠른 플로터가 계속 림을 빗나가고 있다.

긴 슈팅 레인지를 활용한 ‘묻지마 3점슛’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3점슛 라인 1미터 뒤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모습이 자주 나오지만, 대부분 림을 빗나간다. 마음은 커리인데, 실제 경기력은 너무 불안하다.

서머리그는 NBA 정규시즌보다 수준이 확연이 떨어지는 무대다. 드래프트에 막 지명된 루키, NBA에 데뷔한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코트에 나선다. NBA 입성에 도전하는 언드래프티들이 다수 출전하는 리그이기도 하다. 서머리그에서 활약이 좋아도 정규시즌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런데 트레이 영은 이런 서머리그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영에 대한 우려가 너무 이르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다행스러운 것은 영이 패스를 통한 플레이메이킹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시절부터 커리에 비해 시야와 패스 센스는 좋다고 평가받았던 영이다. 서머리그에서도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집중했을 때 더 좋은 그림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6일 유타전에서 영은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머리그에서 부진을 면치고 못하고 있는 트레이 영. ‘제2의 커리’로 불렸던 영은 과연 현재의 부진을 어떻게 이겨낼까?

 

사진 = 펜타프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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