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서부로 간다. 서고동저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와 4년 1억 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르브론에 레이커스행을 선택하면서 서부지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MVP 수상 경험이 있는 7명의 현역 선수가 모두 서부지구 소속이다.

*MVP 수상 경험이 있는 7명의 현역 선수들*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 서부) - 2009, 2010, 2012, 2013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서부) - 2015, 2016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서부) - 2014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서부) - 2017
제임스 하든(휴스턴, 서부) - 2018
덕 노비츠키(댈러스, 서부) - 2007
데릭 로즈(미네소타, 서부) - 2011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동부지구 소속 선수 중 올-NBA 퍼스트팀 입성 경험이 있는 선수는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드와이트 하워드(브루클린), 조아킴 노아(뉴욕)뿐이다.

이마저도 웨이드가 올여름 은퇴를 결정하거나, 브루클린과 바이아웃 협상 중인 하워드가 추후 서부로 이적할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진다. 르브론이 떠난 후 동부지구의 최고 빅네임이 된 야니스 아데토쿤보, 조엘 엠비드, 카이리 어빙, 존 월, 더마 드로잔 등은 모두 올-NBA 퍼스트팀 입성 경험이 없다.

반면 서부지구는 르브론을 비롯해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앤써니 데이비스, 러셀 웨스트브룩, 크리스 폴 등 올-NBA 퍼스트팀 입성 경험자들이 무척 많다. 선수 개개인의 면면만 봐도 이미 서부와 동부의 격차는 많이 벌어져 있다.

 

오는 시즌 서부지구는 새크라멘토 정도를 제외하면 전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퍼스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며 루카 돈치치와 디안드레 조던이 합류한 댈러스, 마이크 콘리가 복귀할 멤피스는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르브론이 합류한 LA 레이커스 역시 순위 상승이 예상되는 팀이다. 디안드레 에이튼을 지명하고 트레버 아리자를 영입한 피닉스도 오는 시즌부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동부지구는 그렇지 않다. 보스턴, 필라델피아, 토론토, 밀워키, 인디애나, 워싱턴, 마이애미 정도를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팀이 없다. 이들 7개 팀 조차도 서부지구 상위 팀과 비교하면 전력이 낫다고 보기 어렵다. 디트로이트, 샬럿 등 지난 시즌 농사를 망친 팀들이 오는 시즌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거론돼 왔던 플레이오프 포맷 변경도 다시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NBA 사무국은 몇 년 전부터 심각한 서고동저 현상 해소를 위해 플레이오프 포맷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컨퍼런스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1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서로 섞여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르는 방안이다.

하지만 아직은 이 방안을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고 있다. 형평성을 위해 정규시즌 스케쥴까지 함께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NBA는 서부지구는 서부지구 팀끼리, 동부지구는 동부지구 팀끼리 더 많은 정규시즌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다른 지구 팀과는 한 시즌에 2경기 씩만 치른다. 총 82경기 중 다른 지구 팀과 치르는 경기 수는 총 30경기에 불과하다.

르브론 제임스의 레이커스 이적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서고동저 현상. 과연 NBA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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