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양구, 김동영 기자] “FA 생각은 안하려고요. 성적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해요.”

창원 LG 세이커스는 지난 11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중이다. 11일부터 15일까지 첫 주차 훈련을 마친 LG는 주말 동안 잠깐의 휴식을 가진 이후 다시 양구를 찾아 2주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훈련은 트랙 훈련이었다. 부상자를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양구 종합운동장 트랙을 뛰며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썼다. LG의 가드 김시래도 훈련에 열중했다. 김시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음에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데 난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웃어 보인 김시래는 “그래도 저번 주는 아예 처음이라 적응이 안됐는데 그래도 이번 주는 체력 훈련도 중간 중간 한 만큼 더 나아진 것 같다”고 훈련의 성과를 말했다.

올시즌은 김시래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바로 올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주목받을 FA로 평가 받는 그는 올시즌 활약에 따라 대형 FA 계약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선수다. 그러나 김시래는 FA에 연연하기 보단 팀 성적에 더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는 “FA라고 특별히 다르게 준비하기보단 하던 대로 시즌을 맞으려 한다. FA를 일부러 크게 생각 안하고 있다.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대신 팀이 몇 년째 플레이오프에 못나가고 있는데 그것부터 이뤄내고 싶다. 평가는 그때 받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시래와 LG 모두가 행복한 결과를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LG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 LG는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강병현과 이원대라는 새얼굴을 영입했다. 주전급 선수라고 할 순 없지만 이들이 팀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느냐도 LG 최종 성적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시래는 “(강)병현이 형은 워낙 훌륭한 선수다. 최근 몸이 좋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만 봐도 기대가 된다. (이)원대는 상무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춘 적이 있는 만큼 잘 아는 선수다. 혹시나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채워나가면 남은 시간 충분히 채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봄 농구와 그에 따라오는 대가. 김시래는 두 가지의 행복을 모두 누릴 수 있을까. 김시래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양구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사진 =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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