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양구, 김동영 기자] 3시즌 연속 봄 농구에 실패한 송골매 군단이 또 한 번의 비상을 위해 양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지난 11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15일까지 첫 주 훈련을 마친 LG는 주말 짧은 휴식을 마친 후 다시 양구를 찾아 2주차 훈련에 들어갔다.

20일 LG 선수들은 양구 종합운동장에서 트랙 훈련을 진행했다. 트랙 훈련은 선수들끼리 조를 나눠 여러 번에 걸쳐 트랙을 도는 것으로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훈련이다.

김종규, 박인태 등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 선수들을 제외하곤 모든 선수들이 트랙을 뛰었다. 트레이너들은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기록을 점검하며 그들의 운동을 도왔다. 선수들도 고된 훈련으로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등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이어나갔다.

현장에 있던 현주엽 감독도 단순히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직접 자전거를 타고 선수들의 페이스에 맞춰 트랙을 돌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 감독은 “자전거를 타는 내 허벅지가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며 고된 훈련을 잘 수행하고 있는 선수들을 간접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새로 이적한 선수들의 적응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한 강병현은 “훈련 분위기가 매우 밝다. 밖에서 들었을 땐 훈련이 많고 분위기가 조금 무거운 팀이라 들었는데 들어와보니 그렇지 않아 놀랐다.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농담을 걸고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주시고 계시다. 쉽게 적응하고 있다"고 LG의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LG는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현주엽 감독이 부임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했지만 주요 선수 부상과 외국선수 부진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봄 농구에 대한 갈망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LG는 최근 지원스태프를 교체하고 3년 만에 양구를 다시 찾는 등 변화를 주며 다시 비상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양구에서 흘린 땀방울이 송골매의 비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사진 =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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