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김동영 기자] 지난 시즌 반전의 주인공 DB가 또 다른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원주 DB 프로미는 지난 18일 2달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선수단을 소집했다. 소집 첫 날 간단한 체력 테스트를 통해 선수단 몸 상태를 점검한 DB는 2일차인 19일 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시즌 일정을 시작했다.

DB 선수단은 트레이너가 준비한 체력 프로그램을 착실히 수행했다. 긴 휴식기를 가졌음에도 크게 뒤떨어지는 선수 없이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박순진 체력 코치는 이러한 모습을 두고 선수들이 휴식기 동안 따로 노력했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선수들이 예년보다 몸을 잘 만들어왔다. 소집 첫 날 체력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지난 시즌 선수들이 50% 정도의 몸을 만들어왔다면 올해는 그보다 높은 수준인 70% 수준 정도 되는 몸을 만들어왔다. 그렇다보니 지금의 훈련 수준도 잘 따라오는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실 DB에게 이번 비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한결같이 팀을 지켜오던 김주성이 은퇴했고 두경민, 서민수, 김영훈이 상무에 입대하는 등 전력 공백이 심각하다. 이광재, 주긴완을 영입하긴 했지만 들어온 선수보다 나간 선수가 더 많은 상황. 결국 비시즌 동안 체력, 전술 훈련 등을 착실히 수행해 또 한 번의 반전을 도모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DB에겐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해온 만큼 이른 시간 내에 실전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이 감독은 “트레이너들이 재작년, 작년보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하니 7월초부터 연습 경기를 잡아도 될 것 같다.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들 체력을 끌어올리고 조금씩 손발을 맞춰나가려고 한다.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한 만큼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 기량을 시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체력 훈련 이후 자체 슈팅 훈련을 진행하며 2일차 오후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훈련 내내 기합을 지르며 서로를 돋우고 격려하는 등 지난 시즌 보였던 단단한 팀워크는 여전했다.

사실 DB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지난 시즌을 시작하기 전과 같이 차갑다. 그러나 DB 선수들은 이러한 차가운 시선을 녹일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묵묵히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 =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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