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명장 그렉 포포비치와 르브론 제임스의 만남이 이뤄질까.

2018 NBA 파이널이 끝났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4전 전승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곧바로 오프시즌이 시작된다. 한국 시간으로 6월 22일에는 2018 NBA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고 7월 1일부터는 FA 시장이 시작된다. 그리고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르브론 제임스의 거취다.

르브론이 올여름에 클리블랜드를 다시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은 1년 전부터 나왔다. LA 레이커스, 휴스턴, 필라델피아 등이 거론됐다. 특히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는 르브론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도 르브론의 절친인 크리스 폴이 뛰고 있다. FA 시장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는 FA 계약을 통해, 휴스턴은 사인 앤 트레이드(sign and trade)를 통해 르브론을 영입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 르브론의 행선지 후보에 한 팀이 추가됐다. 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전 ESPN 기자였으며 현재는 뉴욕타임즈에서 일하고 있는 마크 스테인 기자의 보도다. 스테인은 10일 기사를 통해 ‘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르브론 제임스를 데려오기 위해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사실 현재 샌안토니오는 르브론 영입에 온전히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카와이 레너드의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친 레너드는 샌안토니오 특유의 강도 높은 훈련이 자신의 몸 상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고 트레이드 요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드래프트를 앞두고 포포비치 감독이 직접 레너드를 만나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이 미팅 결과에 따라 샌안토니오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샌안토니오의 르브론 영입설이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르브론과 포포비치의 관계 때문이다. 르브론은 평소 포포비치 감독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1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르브론은 “포포비치 감독이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은 “르브론이 사실 나에게 돈을 많이 빌렸다. 나를 칭찬하면 내가 그걸 잊어버릴 줄 알았던 것 같다”라는 짓궂은 농담으로 받아쳤었다. 둘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선수와 코치로 만났었고, 이후에도 세 차례나 파이널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서로의 능력과 성취를 존중하는 특별한 관계다.

실제로 과거 많은 선수들이 포포비치 때문에 샌안토니오행을 결정하곤 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파우 가솔 등이 대표적이다. 포포비치가 직접 르브론과의 FA 미팅에 참석한다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카와이 레너드의 잔류, 젊은 선수 추가 영입이라는 전제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과연 르브론과 포포비치의 만남은 이뤄질 수 있을까. 명가 샌안토니오가 르브론의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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