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동영 기자] 눈에 띄는 화려함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간결하지만 효율적인 공격, 그리고 신인 답지 않은 여유로 코트를 지배한다. 제이슨 테이텀의 이야기다.

보스턴 셀틱스는 24일(한국 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2018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7전 4선승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96-8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이번 플레이오프 홈 10연승을 이어간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 우위에 서게 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던 보스턴은 이후 경기 종료까지 역전을 허용치 않으며 승리를 거뒀다. 이 완벽한 승리의 초석을 놓고 팀을 이끈 이가 바로 루키 제이슨 테이텀이었다. 

테이텀은 1쿼터부터 적극적인 돌파를 바탕으로 득점을 쌓았다. 공격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는 모습은 그의 집중력과 여유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그는 3점슛까지 추가하며 경기 초반부터 수비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1쿼터에 9득점을 올리며 좋은 출발을 보인 테이텀은 이후에도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활약을 이어갔다. 볼을 오래 끌지 않고 팀원들의 기회를 보면서도 자신이 처리해야 할 순간에는 어김없이 슛을 던졌다.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한 번의 속임 동작을 더 이어가고 슛을 던지고 상대 속공 상황을 영리하게 끊어내는 파울을 기록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런 노련한 플레이는 테이텀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처음 겪는 신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상대가 추격을 해올 때마다 이를 저지하는 득점을 넣는 가운데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한 테이텀은 이날 경기 2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4스틸 2블록의 최종 성적을 남겼다.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것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스틸, 블록 등 수비 기록에서도 수준급의 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 테이텀이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준 지표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테이텀은 보스턴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팀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30점 이상의 득점을 올린 적은 없지만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활약을 이어간 덕분이다. 간결하지만 효율적이고, 더구나 꾸준하기까지 한 테이텀의 활약에 파이널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보스턴이 웃고 있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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