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WNBA에 진출한 박지수가 시즌 첫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박지수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 미국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에 위치한 모히건 선 아레나에서 펼쳐진 코네티컷 선과의 원정 경기에서 15분 6초를 소화하며 6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코네티컷에 65-101로 졌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투입됐고,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이었지만 박지수는 많은 아쉬움을 전했다. 개인 기록은 물론 팀도 크게 패해 아쉬움이 크다고 첫 경기의 소감을 전한 박지수는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지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경기 시작 6분 30초 만에 투입됐다. 예상보다 투입이 빨랐던 것 같은데?
- 나도 살짝 놀랐다. 경기에 보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데 내가 투입된다고 해서 조금 놀랐다.

▲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는데, 첫 경기의 느낌은 어땠나?
- 보는 사람이 느낄 정도였으니 정말 크게 긴장한 거다. 살면서 긴장했던 걸 다 합한 것보다 오늘이 더 심했던 것 같다. WKBL 데뷔 때는 빨리 뛰고 싶었던 기대나 설레임이 더 컸는데 오늘은 확실히 긴장을 많이 했다.

▲ 첫 득점은 자유투였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존쿠엘 존스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서 모두 성공했다.
- 우리 팀이 자유투를 던질 때 상대 홈 팬들이 야유를 안 했었는데, 내가 던질 때는 갑자기 야유가 나왔다. 아마 (존쿠엘) 존스의 파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놓치지 않아 다행이다.

▲ KB에서 뛸 때와 비교해서 골밑보다 미들레인지까지 나와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이 많았다. 감독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나?
- 특별히 요구를 했다기보다 상대가 높이가 좋고 내가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들슛을 더 많이 시도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슛이 다 짧았다. 많이 아쉽다.

▲ WKBL과 WNBA의 판정 기준이 다르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경험하니 어떤가?
- 시범경기 때도 느꼈는데 WKBL에서의 기준이랑 확실히 차이가 있어서 많이 공부하고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수비자 3초도 있어서 생각해야 할 게 더 많다.

▲ 같은 팀의 아이자 윌슨은 WNBA에서도 주목하는 선수다. 오늘 같이 뛰면서 윌슨에게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는데, 윌슨은 어떤 선수인가?
- 윌슨도 데뷔전이라 긴장한 것 같다. 처음에는 자기 모습이 안 나왔는데 몸이 풀리니까 조금씩 기량이 나오는 것 같았다. 워낙 좋은 선수여서 내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왜 1순위에 뽑혔는지를 증명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영어가 짧아서 많이 친하지는 않은데 사교성도 좋고 흥도 많아서 재미있다. 목소리도 계속 들으면 매력 있다.

▲ 오늘 상대팀 코네티컷에는 WKBL에 뛰었던 선수가 많았다. 특별히 반겨준 선수가 있었나?
- 경기 끝난 후 하이파이브를 할 때 존스가 인사를 하면서 “Hey Jisu! What’s up? How are you doing?"이라고 말을 걸었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라 내가 오히려 인사를 제대로 못했다.

▲ 마지막으로 데뷔전을 치른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한다면?
- “쫄지 않겠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긴장도 많이 했고, 경기를 하면서도 기가 죽어서 많이 아쉽다. 한국에서 뛰던 것과 비교해서 판정 기준이나 스타일이 달라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빨리 바로 잡아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여기에서는 내가 막내고 한국과는 다른 환경이니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가 몇 점을 넣어야 하고, 어느 정도 기록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들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데, 혼자 그런 상태로 경기를 치르면서 더 긴장한 것 같고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재미있는 농구를 하고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다음이 (모니크) 커리 언니가 있는 워싱턴과의 경기인데 그때는 오늘보다 긴장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사진 =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LVAces, 박지수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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