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부천 KEB하나은행이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1일 용인시 하갈동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FA로 영입한 고아라를 비롯해 백지은, 김이슬, 신지현 등 선수단 전원이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신체 밸런스 훈련을 먼저 진행한 뒤 곧바로 슈팅 연습을 했다. 오후에는 연수원 내에 위치한 트랙을 활용해 체력 훈련도 소화했다.

승부처 위기 넘길 해법은 ‘체력’

이번 시즌 하나은행의 키워드는 ‘승부처 열세 극복’이다.

이환우 감독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쉬운 장면도 많았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승부처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장면이 많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적극성을 가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비시즌에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상태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승부처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강조한 것은 ‘집중력’과 ‘적극성’이었다. 결국 하나은행의 이번 비시즌 훈련 초점은 자연스레 체력 향상에 맞춰졌다. 

이환우 감독은 “승부처 집중력과 적극성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어쨌든 체력이 있어야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체력 훈련을 한다고 해서 한꺼번에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체력이 강해야 4쿼터 승부처에서 끈기 있게 도전하며 상대와 싸울 수 있다. 공격 성공률보다 공격 횟수로 이기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생각은 이번 비시즌 훈련 프로그램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나은행은 이번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을 두 차례 진행한다. 일단 오는 22일부터 고산지대인 일본 자오로 건너가 체력 향상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해 연습 파트너였던 도요타 방직이 이 고산지대 훈련을 함께 한다.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태백에서 2차 체력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일본은 고산지대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이 다르다. 일단 현재는 고산지대 훈련에 맞춰 미리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엄포도 놓았다.

“이번 비시즌 콘셉트는 4쿼터 승부처다. 현재 극한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이환우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자기가 뛰는 시간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물론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이번 비시즌 때 스스로 타협하거나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앞으로 절대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 오래 뛰려고 선수 스스로가 조절해서는 안 된다.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아라 영입으로 선수단 변화 노린다

하나은행의 가장 큰 변화는 주전 가드였던 염윤아가 팀을 떠난 것이다. 이후 하나은행은 FA였던 고아라를 영입하며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환우 감독도 “가드진의 변화는 있지만, 다행히 선수 변동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고아라의 영입으로 가드진이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염윤아가 수비에서 기여한 부분은 고아라가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또 (고)아라는 속공 참여에도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지난 시즌 (염)윤아의 출장시간을 늘렸던 이유는 상대가 (염윤아를) 버리는 상황에서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다시 말하면, 김이슬과 신지현, 김지영 등은 그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아라의 영입으로 어린 가드진의 출장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오히려 1번의 안정감 있는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주전 가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환우 감독은 “김이슬과 신지현, 김지영 등 모두에게 기회는 열려있다. 신지현과 김지영은 공격적인 가드이며 김이슬은 2대2 플레이와 속공에 장점이 있다. 다양한 공격 루트에 따라 여러 선수를 번갈아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아라에게 ‘전투력’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아라가 분명히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다. 아라의 전투력을 어린 선수들이 배운다면, 팀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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