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필라델피아의 시즌이 끝났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10일(이하 한국시간) TD가든에서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5차전에서 112-1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필라델피아는 탈락이 확정됐다.

5차전은 명승부였다. 조엘 엠비드의 팁오프로 시작된 경기는 48분간 무려 21번이나 리드의 주인이 바뀌었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승자는 좀 더 좋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 홈팀 보스턴이었고 필라델피아는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필라델피아의 센터 조엘 엠비드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올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우리가 올시즌 이룩한 것들을 보라.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경기가 끝나고 시몬스가 다가와서 손을 펼치며 말했다. ‘앞으로 이 손가락들을 반지로 채워보자’고.”

이어서 그는 “나와 벤(시몬스)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다. 웨스트브룩과 듀란트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함께했던 첫 시즌을 떠올려보라, 아마 28승쯤 했던 것 같은데…”라고 덧붙였다. 23승 59패에 그쳤던 러셀 웨스트브룩과 케빈 듀란트의 첫 시즌을 꼬집은 것이다. 

비록 엠비드와 시몬스 모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탈락했지만 그들의 이번 시즌을 실패라고 손가락질하는 이들은 없다. 정규시즌 22.9점 11.0리바운드를 기록한 조엘 엠비드는 94년생이며 올시즌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벤 시몬스는 무려 96년생이다. 선수단 대부분이 젊고 샐러리 또한 여유로운 상태다. 차기 시즌에는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노려볼 만하다.

5년 전, 대대적인 리빌딩을 천명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팀 슬로건은 ‘Trust the process(과정을 믿어라)’였다. 그 험난한 ‘과정’ 아래 필라델피아가 지난 세 시즌 간 거둔 승수의 합은 고작 56승(190패). 그리고 그 ‘과정’이 결실을 맺은 올시즌,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57번의 승리를 거뒀다. 그들의 진짜 ‘과정’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