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1998년 3월 2일. 제이슨 테이텀이 태어난 날이다.

테이텀은 만 20살 생일을 맞이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어린선수다. 1996년생인 벤 시몬스, 도노반 미첼보다도 두 살이나 어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테이텀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나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테이텀은 30대 선배들보다도 훨씬 더 베테랑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이슨 테이텀이 또 한 번 놀라운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 셀틱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2018 NBA 플레이오프 동부지구 준결승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시리즈 3차전에서 101-98로 승리했다.

연장까지 이어진 대혈투였다. 경기 중 동점 상황만 12번이 나왔고 14번이나 리드 팀이 바뀌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가 가슴을 졸였던 숨 막히는 명승부. 그 속에서 만 20살의 테이텀은 누구 못지않게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보스턴은 파울 트러블 때문에 경기 막판 두 명의 선수가 코트를 비웠다. 애런 베인스(5파울), 마커스 스마트(6파울)였다. 가뜩이나 전력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공수를 이끌 자원이 부족했다. 마르코 벨리넬리의 극적인 버저비터 점프슛으로 기사회생한 필라델피아는 연장 시작과 함께 5점을 앞서가며 보스턴을 압박했다. 보스턴으로서는 허무하게 역전패를 허용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테이텀이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침착한 플레이로 돌파 득점을 만들어내고 파울도 얻어냈다. 여기에 베테랑 알 호포드의 영리한 플레이, 명장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무서운 작전이 곁들여지면서 보스턴은 결국 재역전승을 챙길 수 있었다.

이날 테이텀은 2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율 64.7%(11/16)를 기록했다. 테이텀이 코트에 있었던 41분 27초 동안 보스턴은 +24점의 득실 마진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테이텀의 플레이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날도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테이텀은 역대 만 20세 이하 루키 중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후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테이텀은 어떤 순간도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배짱이 대단한 친구다”라며 테이텀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살 루키 같지 않았던 테이텀의 놀라운 활약 속에 보스턴은 시리즈 3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동부지구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보스턴은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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