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박지수의 신장 재측정이 화제다. 

박지수 측은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교 토마스 앤드 맥 센터에서 열린 훈련 첫날 신장 측정에서 6피트 6인치(약 198cm)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신장 측정은 농구화를 벗고 했다. 농구화 착용 시 2m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당초 WKBL에 등록된 박지수의 키는 193cm였다. 그는 WNBA 진출 당시에도 6피트 5인치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실측 결과는 당초 등록된 키보다 5cm나 큰 것이다. 

맨발 기준으로 보아도 박지수가 기록한 6피트 6인치는 WNBA에서도 흔한 신장이 아니다.  일단은 2018년 드래프트에서 WNBA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 중 가장 크다.

당초 2018 WNBA 드래프티 중 가장 큰 신장을 가진 선수는 댈러스 윙스에 선발됐던 아주라 스티븐스였다. 지명 당시 스티븐스의 키는 6피트 6인치. 결국 이번 측정 결과로 박지수는 스티븐스와 함께 이번 WNBA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최장신 선수가 됐다. 

박지수의 키는 WNBA 전체를 통틀어서도 큰 편에 속한다. 지난 시즌 WNBA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중 박지수보다 신장이 컸던 선수는 단 2명. 피닉스의 브리트니 그라이너(6피트 8인치, 206cm)와 이마니 맥기-스태포드(6피트 7인치, 201cm)뿐이다.

특히 그라이너는 WNBA에 관심을 가진 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매우 유명한 선수다. 그는 201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고 이후 올스타에만 4번 선발됐다. 2017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큰 신장을 앞세워 데뷔 이후 5년 연속 블록슛 1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스태포드 역시 2016년 WNBA 올-루키 팀에 선발됐다. WNBA는 여전히 신장이 아주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는 리그다. 박지수의 이번 신장 측정 결과가 고무적인 이유다.

역대 WNBA 선수 중 박지수와 같은 6피트 6인치의 신장을 가진 대표적인 선수는 실비아 파울스(미네소타)와 캐롤린 무스(은퇴) 등이다. 파울스는 WNBA MVP 출신이다. 파이널 MVP를 두 차례 차지하고 WNBA 올-디펜시브 퍼스트팀에만 6번 선정된 최고의 수비수였다. 무스는 농구가 아닌 다른 이슈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미국 4대 스포츠에서 첫 공개 동성애 선수였던 제이슨 콜린스와 한때 약혼한 사이였다. 박지수는 이들과 신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WNBA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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