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입단 동기 최원혁과 이현석이 빛난 시리즈였다.

서울 SK 나이츠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6차전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18시즌 만에 정상에 올랐다. SK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청주를 연고지로 삼았던 1999-2000시즌이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테리코 화이트였다. 화이트는 이번 시리즈 내내 팀의 속공을 이끌며 팀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앞선에서 활기차게 움직인 국내선수의 활약도 있었다. 정규리그 동안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최원혁이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이번 시리즈 들어 상대 외국선수인 디온테 버튼을 막았다. 버튼은 이번 시리즈 내내 위협적이다. 그는 앞선 5차전까지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동안 SK는 버튼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다양한 수비 전술을 활용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모든 선수가 버튼을 막는 극단적인 전술도 실패했다.

최원혁이 투입됐을 때도 실점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보면 다르다. 그는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버튼을 괴롭혔다. 버튼은 페인트 존 부근에서의 공격력도 좋지만 하프라인에서부터 스피드를 내서 빠른 돌파에 이은 득점 혹은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어시스트가 일품인 선수다.

하지만 최원혁이 수비를 외곽에서부터 하면서 버튼으로부터 파생되는 다른 선수의 득점 기회도 줄었다. 포지션은 가드인데다 체격 조건도 차이가 나지만, 최원혁의 힘이 좋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원혁과 동갑내기인 이현석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해 전체 8순위로 SK 선수가 된 그는 그동안 별다른 활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41경기에 출장해 평균 10분 동안 1.88점에 그친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한 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분위기를 SK 쪽으로 가져왔던 지난 5차전. 그는 이날 9분 3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몰아넣었다. 만약 이날 이현석의 활약이 없었다면, SK는 벼랑 끝에 서야 했다. SK는 DB에 98-89로 승리했다.

아쉽게도 두 입단 동기는 이번 상무 모집에 나란히 탈락했다. 문경은 감독이 “왜 탈락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한 이유다.

하지만 1992년생인 SK의 두 동갑내기는 아직 젊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기여한 두 동갑내기가 다음 시즌 SK의 주축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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