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김동영 기자] 경기 초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오세근의 부상. 그러나 KGC는 남은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웠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 이하 PO) 3차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101-8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GC는 지난 패배의 아픔을 딛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다시 앞서나갔다. 이제 4강 PO 진출까지는 단 1승이 남았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오늘 오세근의 몸이 괜찮은 것 같다. 1, 2차전 보다 낫다. 마음가짐을 포함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은 듯하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오세근의 초반 몸놀림은 가벼웠다. 2차전 외곽에서 머물던 모습에서 벗어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데이비드 사이먼과 더불어 더블 포스트를 이루며 상대에 골밑 공격을 주지 않았다. 높이에 눌린 현대모비스는 1쿼터 7분여까지 무득점에 묶였다.

한참 KGC의 흐름이 이어지려던 1쿼터 7분여경. 오세근은 공수 전환 과정에서 함지훈의 발을 밟으면서 왼쪽 발목이 꺾이고 말았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오세근은 여러 차례 비명을 지르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간 오세근은 이날 경기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상황을 지켜밨지만 1쿼터 막판 아이싱을 하며 이날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이미 지난 2월 8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다쳤다가 재활을 통해 돌아온 곳을 또 한 번 다친 것이 컸다.

팀의 기둥인 오세근이 빠진 상황.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KGC는 이내 수비를 재정비하며 자신들의 농구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오세근이 없었음에도 양희종, 최현민, 한희원 등이 나서 골밑을 지켰다. 특히 양희종은 수비에서 궂은일을 다하며 김승기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공격에서는 사이먼이 날았다. 사이먼은 이날 경기 37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덩크슛도 4개나 터트릴 만큼 팀에 필요했던 골밑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여기에 전성현의 후반 3점슛도 큰 도움이 됐다. 전성현은 승부처였던 후반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팀의 외곽 갈증을 해소했다. 특히 3쿼터 터트린 3개의 3점슛은 상대에 추격 흐름을 내주지 않은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결국 KGC는 100득점을 넘어서며 현대모비스에 대승을 거뒀다. 컨디션이 좋았던 오세근이 빠진 가운데서도 이를 나머지 선수들이 메우며 거둔 승리였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의 발목이 많이 돌아갔다”며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한 상황. 돌아오더라도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총력전이 될 4차전에서도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과연 KGC는 이날의 경기처럼 오세근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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