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박상혁 기자] 우리은행이 2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19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3-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2승을 거두며 대망의 6년 연속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은 다름 아닌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이 경기에서 37분 56초 동안 뛰면서 3점슛 4개 포함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 시작 후 1분여만에 넣은 3점슛은 사실상 승부를 가른 3점슛이나 다름 없었다. 

경기 후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KB 앞에서 힘들다 하면 안되는데, 사실 수비도 그렇고 (모니크) 커리와 (박)지수를 막다보니 체력 소비가 크다. 그래도 상대보다는 유리한 상황이고 KB를 이길 수 있는 방법아 많이 흔드는 거라 힘든데 그래도 뛸 만하다"고 했다. 

이날 김정은은 3점슛을 4개나 꽂는 등 쾌조의 슛 감각을 과시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는 "슛감이 딱히 나쁘진 않은데 그렇게 좋다고 하기도 그렇다. 다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네 스타일대로 막하라' 그랬던 말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냥 경기가 흐르는 대로 내 몸이 반응하는 대로 하다보니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정은은 과거 2015-2016시즌 부천 KEB하나은행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챔프전을 치르고 있는 셈. 그러나 당시 하나은행 소속으로 국내 선수로 뛰던 첼시 리의 자격이 문서 위조에 따른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시즌 하나은행의 성적도 모두 무효가 됐다. 이러면서 김정은의 챔프전 출전 기록도 모두 사라졌다. 이에 따라 김정은으로서는 올 시즌이 사실상 치르는 첫 챔프전인 셈이다.  

김정은은 이에 대해 "제가 하나은행 소속으로 처음 챔프전에 올라갔을 때 너무 기뻐서 울었는데 그게 다 사기극이 되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저한테는 첫 챔프전이나 다름없다. 또 우승에 대한 욕심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절실할 만큼 우승이 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얽매이지 않고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황에 따라 박지수를 제가 막는 데 사실 불가항력이다. 그냥 안으로 못 들어오게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밀어내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도는 방향을 알아도 사이즈가 커서 막기 힘든데 오늘은 초반에 자리 싸움을 많이 내주고 무분별하게 스위치를 해서 지수에게 쉽게 득점을 준 게 아쉽다. 3차전에는 그런 작은 것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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