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카일리 어빙을 앞세워 L.A. 레이커스를 격파했다.

클리브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퀵큰 론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NBA 2012-13시즌 레이커스와의 홈 경기에서 100-94로 승리했다. 클리브랜드는 5연패 탈출, 반대로 레이커스는 3연패다.

프로 데뷔 2년차에 불과한 어빙이 왜 최고 수준의 포인트가드인지 증명한 경기였다. 손가락 부상으로 11경기에 결장했던 어빙은 복귀전에서 28득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3점 슛과 함께 동료 안드레손 바레장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 2개를 배달해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C.J. 마일스와 알론조 지 등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도 빛났다. 두 선수는 3점 슛 7개 포함 45득점을 합작해 레이커스 수비를 붕괴시켰다. 바레장은 드와이트 하워드와의 매치업에서 적절한 파울관리가 동반된 영리한 수비로 인사이드를 지켜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42득점을 기록했지만 최근 좋지 못한 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졸전을 펼쳤다. 전반에만 1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승부처에서의 수비 집중력도 좋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 기댈 수 있는 선수는 코비를 제외하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워드는 22개의 자유투 찬스에서 13개를 적중시키는 집중력(?)을 선보였지만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전반전은 클리브랜드의 54-39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오랜만에 출전한 어빙이 전반전부터 펄펄 날았다.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레이커스의 자동문 수비를 속된 말로 '탈탈 털었다'. 3점 슛 2개와 7어시스트는 덤이었다. 디온 웨이터스의 부상 덕분에 주전으로 나선 마일스도 3점 슛 4개를 적중시키며 16득점을 퍼부었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되던 팀 실책을 5개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레이커스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코비가 16득점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득점과정이 개인기를 통해서였다. 전반전 레이커스는 단 4개의 어시스트에 그친 반면 클리브랜드는 15개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하워드가 10번의 자유투 기회 중 4개밖에 적중시키지 못한 탓에 경기흐름이 자주 끊겼다. 24분동안 범한 무려 13개의 실책은 팀의 현주소를 보여준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3쿼터에는 레이커스가 62-68까지 점수차이를 좁혔다.

레이커스의 수비가 한결 좋아진 쿼터였다. 하워드가 철옹성처럼 단단하게 인사이드를 사수한 가운데 코비와 메타 월드피스가 집중력을 발휘한 일선수비도 좋았다. 코비가 어빙과의 매치업을 블록슛으로 승리한 것도 팀 사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코비는 공격에서도 특유의 턴어라운드 페이드 어웨이 슛을 성공시키는 등 10득점을 몰아넣었다.

4쿼터 초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레이커스의 코비가 먼저 3점 슛과 점프 슛으로 포문을 열자 클리브랜드의 마일스가 3점 슛과 호쾌한 덩크로 응수했다. 3쿼터에 잠잠했던 어빙도 멋진 돌파로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팀 리드를 지켰다. 잠시 벤치로 물러나 휴식을 취했던 코비는 다시 출전하자마자 연속 6득점으로 상대를 추격 사정권에 묶었다.

경기종료 3분을 남기고는 클리브랜드가 어빙의 3점 슛과 바레장의 골밑 득점으로 90-85로 달아났다. 어빙은 종료 48초를 남긴 상황에서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제친 후 바레장에게 94-87을 만드는 어시스트를 전달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급해진 레이커스는 파울작전을 했지만 상대 바레장의 자유투 성공으로 역전을 노릴 수 없었다.

[경기 결과]

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5승 17패) 100-94 L.A. 레이커스(9승 13패)

클리브랜드 캐벌리우스
카일리 어빙 28득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C.J. 마일스 28득점 5리바운드
안드레손 바레장 20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 42득점 5리바운드
드와이트 하워드 19득점 20리바운드
메타 월드피스 13득점 9리바운드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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